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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사유 발생' 명성티엔에스, 경영 정상화 이뤄낼까


2년 연속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상장폐지 위기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거래정지 상태에 놓여 있는 코스닥 상장사 명성티엔에스에 대한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년 연속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앞서 2차전지 장비업체인 피엔티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명성티엔에스의 경영에 참여해 기업 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진지 불과 2개월 만이다. 다만 명성티엔에스는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을 제기할 예정으로, 향후 결과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8일 명성티엔에스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진은 명성티엔에스 CI. [사진=명성티엔에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8일 명성티엔에스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명성티엔에스는 2020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오는 4월 14일까지 개선기간이 부여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 2021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또다시 '의견거절'을 받았다. 이는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또한 명성티엔에스는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등의 사유로 지난해 3월 투자주의환기 종목으로 지정됐다. 문제는 이번 감사보고서에서도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임을 공시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는 점이다.

명성티엔에스의 감사를 맡은 신한회계법인은 명성티엔에스의 재무상태표에 대한 감사증거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또 횡령·배임 등이 내부통제·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충분한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형식적 상장폐지 대상으로 결정된 상장사는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5영업일 이내 개선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거래소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을 제기하면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 혹은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심의·의결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1년 4개월 동안 거래재개를 기다려온 소액주주들의 우려와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장비 공급 업체인 피엔티가 최근 제3자배정 유증을 통해 최대주주(지분율 14.97%)로 올라서면서 2차전지 분리막 제조 설비를 만드는 명성티엔에스와의 사업 시너지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9일 열린 명성티엔에스의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김준섭 피엔티 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출됐다. 기존 김준규 대표 체제에서 김준규·김준섭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된 것이다. 이날 주총장에서 김준섭 대표는 5년 내 명성티엔에스의 매출을 2천억원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명성티엔에스의 점진적인 체질개선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명성티엔에스는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로 각각 74억원, 71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고객사의 투자 감소와 프로젝트 수주·실행이 지연된 영향이다. 사진은 피엔티 본사 이미지. [사진=피엔티 홈페이지]

이에 대해 명성티엔에스는 2020사업연도 감사보고서 '거절의견' 사유는 모두 해소된 상태라고 밝혔다. 오히려 피엔티와의 사업 시너지로 하반기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성티엔에스 관계자는 "2020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거절의견'을 받으면서 지적받은 사항들은 올해 2월에 전부 해소가 됐다"며 "거래소에 이의신청을 하고, 2020년도와 2021년도를 함께 재감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엔티와의 사업 시너지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바로 나타날 것 같다"며 "설비 제작 수주 계약도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성티엔에스에게는 악화한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명성티엔에스는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로 각각 74억원, 71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고객사의 투자 감소와 프로젝트 수주·실행이 지연된 영향이다.

정기 주총에 참여한 한 소액주주는 "지난해 2차전지 업종의 활황기에도 명성티엔에스의 수주 계약은 단 한 건에 불과했다"며 "기존 경영진에서 피엔티로 빠른 경영권 이양이 진행돼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이뤄지고, 주권거래가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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