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시위를 비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장애를 일부 가졌다고 정당한 공동체 이론을 그 '누구나'에서 제외할 때 우리는 그런 사람을 야만인이라고 한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김씨는 30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 누구나 대중교통을 타고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하고 그 '누구나'에는 장애인도 당연히 포함되어야 한다"고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씨는 "이 대표가 전장연이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 시위 벌여 시민의 불편을 야기해 뜻을 관철하겠다는 방식은 문명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서울시민을 볼모 삼아 무리한 요구를 하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발언을 언급하며 "장애인 단체가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지하철 타기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차 시 버스의 한쪽 면을 완전히 기울여 턱을 없애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타인 도움 없이 탈 수 있는 시내버스를 독일이 운영한 지 30년 가까이 된다"며 "독일이 그런 버스를 만든 것은 장애인들을 특별히 대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했다.
한편 앞서 이 대표는 전장연이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다" 등의 발언을 하며 시위 방식에 대해 연일 비판을 쏟아냈다.
전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이 대표는 "이 분들이 피켓 들고 시위하거나 아니면 탑승해 단순히 이동하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한 적이 없다"며 "시민들이 아무리 타라 그래도 타지도 않고 그냥 출입문 가운데에 (휠체어를) 세워 문을 닫지도 못하게 하고 30분씩 가만히 계시면서 시위하는 것"이라고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대체 시위의 대상이 누구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보통 권력자에 대해 시위한다면 청와대 앞에 가서 대통령에게, 국회에 가서 국회의원들에게 각성을 촉구하거나 하는 것이 시위의 보통 방식"이라며 "3호선, 4호선 타는 출퇴근하는 서울 시민들이 왜 이렇게 투쟁의 대상이 돼야 하느냐, 이것이 저의 이의제기"라고 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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