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다운증후군 딸을 키우고 있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대표의 장애인 단체 발언 관련 발언에 대해 "동의하기 힘들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나 전 의원은 28일 SNS를 통해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 민주당에 가까운 정도가 아니라 민주당, 정의당 소속이라 할 정도의 성향을 가진 단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들이 문대통령, 박원순 시장 시절과 달리 거친 방법의 주장을 하는 것도 사실이어서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위법한 시위활동도 당연히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은 "지하철에 100퍼센트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위한다는 것을 조롱하거나 떼법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마치 전장연 시위대가 '급하면 버스 타라'고 던지는 언급과 다름없는 수준이다"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장연 시위에 대해 '시민을 볼모삼아', '비문명적 시위' 등 거친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다.
나 전 의원은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면서 수없이 좌절하고, 현실에 부딪히면서 느꼈던 것은 바로 법과 제도가 제대로 안 되어 있으면 떼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라며 "전장연의 그때그때 달라요의 시위태도도 문제이지만 폄훼, 조롱도 정치의 성숙한 모습은 아니다"라고 이 대표를 직격 했다.
이어 "장애인 이동권 보장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나라가 선진국이라 하겠는가"라며 "예산편성해서 이동권보장하겠다는 기계적 답변보다 더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답변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노령인구가 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는 (이동권 보장 등은)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이 대표의 인식 전환 필요성을 당부했다.
한편 이 대표는 29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피켓을 들거나 지하철에 탑승해 이동하면서 시위하는 데 대해서 뭐라고 한 적 없다"며 "그런데 이분들은 서울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를 정지시켜 출입문을 닫히지 못하게 하며, 타라고 해도 안타고 출입문 가운데 있어 문을 닫지 못하게 막아 30분씩 지연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볼모라는 표현은 전혀 사과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본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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