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SK매직이 대형가전부터 커피머신 등 렌털 제품군을 확대하며 2위 굳히기에 나섰다. 렌털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수요 잡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렌털 제품 확대를 위해 가전업체들과의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SK매직은 지난해 삼성전자에 이어 이달 필립스생활가전과 손잡고 스페셜 렌털 서비스를 선보이며 렌털 품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스페셜 렌털 서비스는 프리미엄 가전 케어 서비스로, 전문적인 방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SK매직은 삼성전자와 협약 후 대형가전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와 건조기,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등을 렌털 판매하고 있다.
이는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LG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LG전자와 달리 SK매직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대형가전을 협업을 통해 보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매직은 최근 필립스생활가전의 커피머신 '라떼고'를 렌털 상품에 추가하며 커피머신 렌털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속 커피머신 수요가 늘자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현재 청호나이스, 웰스 등이 힘을 싣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SK매직은 삼성전자와 필립스 제품군을 늘리는 것은 물론 협력 업체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SK매직이 하고 있는 사업 영역과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협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SK매직 관계자는 "신제품 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고 양사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으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제품을 렌털할 수 있도록 품목을 계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렌털 2위' 자리를 둘러싼 SK매직과 LG전자의 경쟁 구도에 주목하고 있다.
SK매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788억원을 거두며 2년 연속 '1조 행진'을 이어갔다. 이중 렌털 매출은 7천653억원으로 LG전자를 앞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렌털사업에서 6천15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렌털 계정 수에서는 LG전자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SK매직의 계정 수는 222만 개로, LG전자(업계 추산 300만 개 내외)가 많다.
국내 렌털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며 100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업 시장 규모는 2020년 40조원을 넘겼고, 2025년 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가전 1위' 지위를 앞세워 렌털 시장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SK매직이 적극 견제하지 않는다면 2위 자리를 뺏길 수 있다"며 "SK매직이 시장 확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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