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28일 청와대에서 첫 회동을 한다. 지난 대선 이후 19일 만의 대면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7일 오전 개별 브리핑에서 이같은 소식을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당선인 측에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윤 당선인과 만났으면 한다는 문 대통령의 제안을 다시 전했고, 당선인 측으로부터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제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윤 당선인의 응답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같은 시간 인수위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28일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 16일 이뤄지기로 한 회동이 별도의 배석자 없이 독대 형식으로 준비됐던 것과는 달리, 28일 만찬을 겸한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그간 청와대 측에서 장 비서실장과 회동 논의를 주도해왔던 이철희 정무수석 대신 유영민 비서실장이 배석하는 것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당선인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고 말했다.
두 인사의 회동은 지난 3월 9일 대선 이후 19일 만에 성사된 것으로, 통상 열흘 내 이뤄졌던 역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 간 만남으로는 가장 늦은 대면이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16일 실무협의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당일 회동을 4시간여 앞두고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양측은 이후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의제 등을 놓고 혼선을 빚었으나, 이번 회동을 '정해진 의제 없이' 허심탄회하게 진행키로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당선인과의 회동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 지난 24일 "답답해서 한 말씀 더 드린다"며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 나누고 혹시 참고될 만한 말을 주고받는데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마시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사실상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인수위 측은 "윤 당선인의 판단에 마치 문제가 있고, 참모들이 당선인의 판단을 흐리는 것처럼 언급하신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라고 한 데 대해서도 "정부 인수인계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더구나 코로나19와 경제위기 대응이 긴요한 때에, 두 분의 만남을 '덕담 나누는 자리' 정도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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