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더현대 서울이 내년 백화점업계 최단기간 매출 1조 클럽을 입성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MZ세대 공략을 위한 차별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핫한' 팝업 스토어를 잇따라 선보이며 젊은 세대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2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전체 매출(8천5억원)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50.3%에 달했다.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에서 이들 연령대가 차지하는 비중(24.8%)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더현대 서울에는 기존 백화점의 성공 공식인 세계 3대 명품 브랜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매장이 없다. 대신 MZ세대를 겨냥해 화제성 높은 팝업 스토어를 적극적으로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집객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초까지 일주일간 진행된 '원소주' 팝업 스토어의 경우, 제품 구매를 위한 '오픈런' 현상이 나타나는 등 이슈가 되기도 했다. 원소주는 가수 박재범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신규 출시한 증류식 소주다. 팝업 스토어 운영 일주일 동안 약 3만명이 방문했다.
더현대 서울은 지하 2층에 '팝업존'을 마련한 것으로 비롯해 곳곳에 팝업 스토어를 유치해 열고 있다. 명품관이 자리한 1층 공간을 활용하거나, 5층 실내정원 '사운즈 포레스트'에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약 2주간 운영되는데,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수십 건이 넘는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다.
더현대 서울은 '인사일런스', '꼼데가르송' 등의 패션 브랜드부터 캐릭터 디자인 브랜드 '오롤리데이',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가 운영한 '인더숲', 최근에는 인기 캐릭터 '잔망루피'까지 팝업 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팝업 스토어를 선보인 브랜드들은 신상품 최초 공개, 한정품 판매 등 희소성을 비롯해 인증샷, 시식 등 체험적 요소로 MZ세대를 끌어들였다. 팝업 스토어는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는 테스트베드 역할도 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올해 초 리뉴얼을 통해 문을 연 'MZ세대 전문관'에는 더현대 서울의 팝업 스토어를 거친 신진 브랜드 20여개가 입점하기도 했다.
명품 브랜드도 팝업 스토어를 잇따라 열고 있다. 지난해 9월 '레이디 디올'을 시작으로, 10월 '프라다', 11월 '티파니'가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이 MZ세대의 인기 명소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부터 신상품을 선보이는 이색 공간으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다양한 협업을 통해 MZ세대를 위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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