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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SW기업 '메타버스'에 빠졌다 [메타버스24]


티맥스·한컴·이스트소프트, 자체 기술로 메타버스 플랫폼 및 콘텐츠 개발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국내 토종 소프트웨어(SW) 기업들도 메타버스에 빠졌다. 가상공간에서 구현되는 메타버스의 특성상 SW가 기반이 되는 만큼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SW기업들이 진출하기에 큰 강점이 있다.

국내 토종 소프트웨어(SW) 기업들도 메타버스에 빠졌다.

티맥스는 최근 신규법인 '티맥스메타버스'를 설립하고, 올인원 메타버스 플랫폼 '티바인'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티바인은 게임 엔진, 3D 제작 스튜디오 등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플랫폼이자 서비스로, 사용자는 이를 활용해 전문 지식 없이도 쉽게 3D 콘텐츠나 앱을 만들 수 있다.

티바인에는 금융, 상거래, 교육, 협업 등 전 산업 분야 서비스가 탑재된다. 최근 싱가포르 금융 플랫폼 기업 지라프에이아이랩스와 함께 금융 분야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가상 공간에서 투자 상품을 트레이딩하고, 각종 자산 별 실시간 시황, 뉴스, 거래량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만든다. 티맥스는 알고리즘 전략 검증 시스템을 통한 탈중앙화(decentralized) 금융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웹·모바일 등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든다. 티바인은 ▲리액트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 ▲사용자가 앱을 직접 만들어 내는 스튜디오 ▲현실세상과 가상세상이 결합되는 플랫폼 ▲티맥스 슈퍼앱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 등을 실현할 계획이다.

티맥스는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DB),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운영체제(OS), 오피스 등 IT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메타버스를 구성하는 인프라,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등 전 영역에서 자체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티맥스메타버스 관계자는 "티맥스 자체 엔진이 탑재된 '티바인'은 연속적인 메타버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티바인'에는 금융, 상거래, 교육, 정부, 협업, 게임 등 전 산업 분야의 서비스가 들어올 수 있고, 누구나 원하는 콘텐츠∙앱∙서비스도 만들 수 있어 사용자가 진정한 메타버스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그룹도 메타버스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이번 CES)에서 미국 메타버스 관련 스타트업과 집중적으로 만나, 인수·기술 제휴·기술 획득을 염두에 두고 논의했다"면서, "그 중 아바타 기업에 대한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CES2022에서 한컴그룹의 메타버스 플랫폼 'XR판도라'를 처음 공개했다. XR판도라는 PC, 모바일 등 디바이스에 관계 없이 가상공간에서 회의가 가능한 3D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한컴오피스와 연동해 PDF, 워드, 엑셀 등 다양한 문서를 공유·편집할 수 있고, 인터넷 검색, 음성 대화 등의 회의 기능을 제공한다.

싸이월드 한컴타운 [사진=한컴]

또한 한컴은 싸이월드제트와 함께 기존 SNS(사회적 연결망)에 메타버스를 더한 '한컴타운'을 출시한다. 3D 아바타를 기반으로 활동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발·베타 운영 중이다.

아울러 한컴MDS 인수전에 메타버스 전문기업 한컴프론티스가 제외되면서, 메타버스 사업은 지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컴은 그간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해왔으나, 최근 수익성이 좋지 않은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재정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재 그룹의 신사업을 주로 담당하던 한컴MDS의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컴MDS의 자회사로 한컴로보틱스(로봇), 한컴모빌리티(모빌리티), 한컴인텔리전스(AI·IoT) 등이 있다. 이 중 'XR판도라'를 개발한 한컴프론티스 등 일부 계열사는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트소프트는 버추얼휴먼 기반의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인공지능(AI)앵커, 강사에 이어 아이돌까지 버추얼 휴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우선 집중하고, 향후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최근 MBC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 데뷔조 클라씨의 버추얼 휴먼 제작과 지식재산권(IP)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했다. 아이돌 클라씨의 ▲공연 ▲광고 모델 ▲인터랙티브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전시 및 음원 등 버추얼 휴먼을 활용해 진행 가능한 모든 사업을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독점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해부터 IP 사업을 준비해 왔다. 이를 위해 IP 전문가를 영입하고, AI사업 본부를 설립했다. 버추얼휴먼은 물론, 알약, 알집 등 내부 IP를 활용한 대체불가토큰(NFT) 사업도 올 하반기 중 계획하고 있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올해 커머스,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으로 버추얼 휴먼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시킬 것"이라면서, "이스트소프트를 버추얼 휴먼 에이전시로 특화시키고, 이를 필두로 메타버스 산업에 본격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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