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후보지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해당 건물에서 매점을 운영 중인 소상공인이 윤 당선인에게 '청원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자신을 신청사 지하에서 5년째 매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금 대통령 집무실 결정을 앞두고 국방부는 혼란 그 자체"라며 "저도 마찬가지로 집무실 이전 때문에 어제(16일) 이달 말까지만 영업을 할 수 있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루아침에 날벼락도 아니고 이게 무슨 일인가"라며 "당장 그만두라고 하시면 제 가족과 또 저희 직원들의 생계는 어떻게 되는 건가. 앞이 너무 캄캄하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A씨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님의 국민과 조금 더 소통하시고자 하는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오나, 그것 때문에 한 국민의 소중한 일터가 사라지는 건 당선인님의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며 "제발 그 결정을 거두고 생계를 보장해달라"고 호소했다.
18일 오후 현재까지 윤 당선인 측에서는 대통령 집무실 확정안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단 용산이 유력 후보지로 부상하면서 사전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폐업을 준비하라는 통보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A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계약이 내년 1월까지고 재계약을 하면 최대 8년까지는 근무가(영업이)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갑작스러운 통보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담당 부서에서는 영내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하긴 했지만, 지금 국방부 부서도 다 갈 곳이 없다는 것 아니냐"며 "차기 대통령의 공약도 중요하지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