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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당선인 공약에 의사표현 말라" 靑 참모진 질책[종합]


"尹당선인과 빠르게 대화…조율 꼭 필요치 않아"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과 환담을 한 뒤 이동하고 있다. 2019.07.25.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과 환담을 한 뒤 이동하고 있다. 2019.07.25.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참모진에 윤석열 당선인 측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개인적인 의사표현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과 당선인의 첫 회동이 불발되면서 대통령 사면권, 임기말 인사권 등을 놓고 장외 공방이 계속된데다, 당선인 측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에 대해 청와대 참모들의 직접적 반박이 이어지면서 신구 권력 간 갈등이 확전되는 양상을 보이자 문 대통령이 이를 직접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개별적인 의사표현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도 청와대 직원들에게 당선인 측 공약과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또는 언론을 통해 개인적인 의견을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청와대 참모진들은 당선인 측이 집무실 이전 이유로 현재의 청와대 내 비서동과 집무실 간 사이가 멀다는 점을 들어 '소통 강화' 명분을 내세우자 문 대통령은 이미 참모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일상적 업무를 본관 집무실이 아닌 비서동 내 집무실에서 보고 있다며 반박했다.

특히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전날(17일) SNS에 "개인적으로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에 전혀 의견이 없다"면서도 "근데 여기 안쓸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되나 묻고는 싶다.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테니"라는 글을 올려 신경전이 과열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탁 비서관을 염두에 둔 지시냐는 질문에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또 "제가 조금 전에 (집무실에서 비서동 사이) 이동시간을 확인했는데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헉헉"이라며 윤 당선인 측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같은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지금의 청와대 구조는 국민보다는 대통령에 더 집중돼 있다.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올라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 "매우 부적절한 언사"라며 비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임기를 불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특유의 조롱과 비아냥으로 일관하는 탁현민 비서관의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 무엇보다 빈틈없는 정권 이양에 몰두해야 할 청와대 참모진으로서 오늘의 언사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과 빠른 시일 내에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로 예정됐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기된 바 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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