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을 두고 "누가 봐도 풍수지리설을 믿는 거다. 이렇게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고문은 지난 17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월초까지 광화문 내내 노래해 놓고서 느닷없이 무슨 뜬금없이 용산으로 간다는 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이어 "뜬금없이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생각만 해도 화가 난다"라며 "그것도 국방부 쫓아내 거기 가서 앉는다 걸 어떻게 해석하겠느냐. 풍수지리설 외에 어떤 걸로 해석하겠냐. 어떤 교수가 '용산 터가 좋다' '그 터가 명당 터'라고 했다더라"라고 전했다.
이 고문은 "청와대가 집무실을 완전히 옮긴다고 하는 것은 승자독식의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내려놓는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우리 국민들 인식 속에 완전히 구중궁궐에다가 옛날 조선시대 왕에 버금가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모든 권력이 독점되는 곳"이라며 "원체 제왕적 대통령 중심이다 보니까 청와대는 국민들에게 좋은 점보다 비판과 원망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청와대에서 나오는 것은 분권형 개헌하기 이전에 제왕적 대통령제를 버리고 대통령이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라며 "하늘 위에 살던 사람이 땅 위로 내려간다는 말이다. 땅 위에서 산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 같은 의미에서 이 고문은 새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화'는 '밝은 빛을 준다' '빛의 시대다' '새로운 빛이다' '국민들에게 밝은 빛을 준다' 그런 의미"라며 "광화의 거리로 나온다고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국민과 더불어 살고 제왕적 대통령이 아닌 국민의 대통령으로서 자리매김을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또 "마침 광화문에 종합 청사가 있지 않느냐"라며 "경호, 경비 이야기하는데 그 경호, 경비는 종합청사에 맞게끔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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