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김오수 검찰총장에게 사퇴 압박을 가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의 올곧은 검사의 모습으로 돌아가 법과 원칙에 따라 제대로 된 수사를 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이 말하며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 진실을 은폐하려 든다면 국민적 분노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 의원은 "제가 아는 과거의 김오수 검사는 굉장히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이었다. 법과 원칙에 따라 올곧게 수사해왔던 그를 기억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난해 10월 대검 국정감사에서, 저는 과거의 그를 기대하며 국민적 의혹이 큰 대장동·백현동 사건 등을 제대로 수사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김 총장은 '관련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겠다. 대충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믿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반년 넘게 검찰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며 "사건과 관련된 분들이 세 분이나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음에도, 검찰은 대장동의 몸통을 찾으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수사임을 국민은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한 말을 지키지 않던 검찰총장이, 이제야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하겠다'고 한다"며 "그 말이 진심이기를 바란다. 총장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업적에 대한 국민과 후배들의 평가는 평생을 따라다닌다는 것을 명심해달라"고 했다.
또 "저의 며칠 전 김 검찰총장에 대한 발언은, 국민이 아니라 정권에 충성하며 정치적으로 편향된 직무수행을 해 온 것에 대한 비판"이라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권 의원은 지난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 총장이 자신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사퇴를 압박했다. 다만 "윤 당선인은 사퇴를 압박하거나 종용하거나 이러진 않을 것"이라며 개인적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김 총장은 다음날 대변인실을 통해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짧은 입장문을 내놓으며 사실상 사퇴 압박에 거부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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