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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尹, 용산 집무실? 헛소리…어차피 이루어지지 못할 얘기"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 중인 가운데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헛소리"라고 평가절하했다.

군사전문가인 김 전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말하며 "어차피 이루어지지 못할 얘기다. 실컷 검토해보시라"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청와대는 어떤 곳인가. 대통령의 경호와 안전만이 청와대가 존재해야 할 이유의 전부는 아니"라며 "청와대는 대통령이 뛰어서 5분 거리 안에 국가의 자연재해나 안보위기, 사회혼란을 관리할 수 있는 위기관리센터가 있다. 지하 벙커에 수백억의 예산을 들여 오랜 시간에 걸쳐 구축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또 "청와대는 유사시 국가의 통신과 물류가 마비되는 사태에도 대통령의 통신이 작동하게 하는 통신단도 있다"며 "경호처는 단순히 대통령 경호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군과 경찰과 협조관계를 구축해 유사시를 대비하는 조직"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어 "청와대는 단순히 대통령이 집무하는 공간이 아니라 국가 안전의 최후의 보루"라고 강조하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청와대에 들어가고 싶어서 간 것이 아니라 국가 안전의 요구 때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윤 당선자가 대통령이 되면 용산의 국방부로 들어간다는 황당한 보도가 나왔다"며 "이 말대로라면 당장 대통령이 국가의 위기를 관리할 수단이 없다. 청와대의 그 값비싼 시설과 기능이 무용지물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 인근의 합참에 군사 지휘통제본부, 즉 벙커가 있기 때문에 더 위기를 잘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도 있던데, 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합참 벙커는 지금 군 지휘부를 위한 시설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국가 주요 요인과 참모를 데리고 들어가기에는 비좁다. 비상시에 군인들 다 내쫓을 건가.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서서 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렇게 벙커가 필요하다면 용산의 국방부로 들어갈 일이 아니라 수도방위사령부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또 어디로 가라고. 과천 정부 청사? 참으로 어이없는 주장"이라며 "국방부가 들어서면 청사의 경비가 강화되고 방호를 위한 시설 공사를 다시 해야 한다. 수천억원의 예산이 낭비된다. 또한 주변에 대한 각종 규제로 과천 시민들이 결사반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의원은 "대통령이 집무실을 옮기는 건 국가 대사"라며 "그 중차대한 일을 '안 들어간다'는 말 한마디로 내질렀다. 두 달 후에 출범할 정권이 집 못 구해서 뛰어다니는 전세 난민 신세가 됐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국가가 불안해서야 되겠는가. 차기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웃음거리가 되는 걸 누가 원한단 말인가. 당선자 주변에 직언을 하는 사람이 없는가 보다. 그러니 대변인이 거의 정신 나간 소리를 한다"며 "아마추어도 이런 아마추어가 없다"고 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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