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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리뉴얼 대전…오프라인 차별화 효과 노린다


리뉴얼 후 매출 증대 효과 뚜렷…특화 매장·문화복합공간 등 확대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백화점업계가 앞다퉈 리뉴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유통업계의 시장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백화점들이 오프라인의 강점을 살려 차별화를 통한 집객 효과를 높여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 리뉴얼을 마무리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4층 유플렉스 모습.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올해 초 리뉴얼을 마무리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4층 유플렉스 모습. [사진=현대백화점그룹]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 롯데, 신세계, 갤러리아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의 점포 리뉴얼이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초 새 단장을 마친 판교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목동점, 대구점 등 주요 점포의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의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겨냥한 전략적 선택이 눈에 띈다.

최근 리뉴얼을 마무리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총 6천950㎡(2천100평)규모로, 패션,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총 72개 브랜드로 구성됐다. 특히 13개 브랜드는 백화점에 처음으로 입점하는 브랜드로, 전체 브랜드의 절반가량인 30여 개는 경기 남부상권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유플렉스는 2030세대 취향을 공략하며 리뉴얼한 것이 실제 매출 증대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2월 현대백화점 판교점 유플렉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37% 성장했는데, 특히 20대와 30대 매출이 각각 59%, 44% 늘었다. 같은 기간 방문 고객 수도 30% 이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지하 3층~지하1층 리뉴얼을 통해 연내 MZ세대 전문관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무역센터점 5층을 8월까지 2030세대를 겨냥한 컨템포러리 의류 편집 매장으로 새단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도 샤넬 매장을 대규모 복층 매장으로 리뉴얼 공사를 진행 중이고, 지하 1층 식품&리빙관도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점점 '경험'을 중시하는 장소가 되어가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최신 트렌드와 엔터테인먼트 등을 선도적으로 들여와 MZ세대에게 현대백화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점포에 MZ특화 공간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리뉴얼을 통한 고급화에 나섰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소공동 본점 리뉴얼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외 명품과 컨템포러리 브랜드 강화에 초점을 맞췄고, 새로운 명품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젊은 남성을 겨냥한 남성 해외패션 전문관도 조성중이다.

특히 강남점과 잠실점 등 핵심 상권의 점포를 리뉴얼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취임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잠실점과 강남점의 고급화를 통해 롯데백화점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고 신세계 강남점과는 다른 고급스러움을 넘어선 세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1등 백화점을 강남에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매장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7월 리뉴얼을 마무리한 강남점 1층은 국내 최대 화장품 전문관으로 탈바꿈했다. 이후 올해 2월 말까지 약 8개월 동안 강남점의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단계적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도 리뉴얼 이후 매출이 20%가량 늘었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서 면세점으로 운영되던 공간을 백화점 매장으로 바꿀 예정이다. 약 1만3천200㎡(약 4천평) 규모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강남 1위' 백화점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압구정 명품관 식품관 고메이494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기존 6천500여개 품목을 82% 대폭 축소해 1200여개 품목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대신 유명 디저트와 레스토랑의 미식을 즐기고 조리에 사용된 식재료를 판매하는 '델리파트'와 유명 디저트 가게의 가공식품과 레스토랑 간편식(RMR) 등을 선보이는 '그로서리 파트'로 구성했다.

갤러리아는 앞서 명품관 웨스트 4층을 남성 명품 특화층으로 리뉴얼 오픈하기도 했다. 그에 힘입어 웨스트 4층의 작년 매출이 전년대비 33% 늘었고, 특히 올해 들어 30~40대 남성 매출이 5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온라인과 차별화된 오프라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리뉴얼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20~30대나 남성 소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문 매장으로 구성하거나, 고객이 체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 등 브랜드 체험 공간이 확대되는 식으로 리뉴얼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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