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김광현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생활한 소회를 전했다. 김광현은 지난 2019시즌 종료 후 SK 와이번스(현 SSG)를 대신해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으로 건나가 MLB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 기간이 끝났고 진로를 두고 고민하다 KBO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SSG는 지난 8일 계약 기간 4년 총액 151억원 조건으로 김광현과 계약을 발표했다.
김광현은 16일 인천 송도에 있는 오라카이 송도 파크 호텔에서 열린 공식 입단식에 참석했다. 그는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년 동안 생활을 한 MLB에 대한 느낌을 얘기했다. 김광현은 '무엇보다 선수들이 팬과 미디에 대하는 자세가 인상적이었고 지금도 기억에 난다"며 "신인급이든, 베테랑이든 상관없이 선수들이 팬과 미디어를 대하는 서비스는 달랐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미국에 갈 수 있게 된 상황과 그리고 미국에 처음 갔을 때 나 또한 많은 팬들로부터 격려와 응원을 받았다"며 "그 덕분에 내게도 잊지 못할 큰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 대해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시 KBO리그에서 뛰게 되는데 미국으로 가기 전 보다 팬들에 더 잘하고 싶다"며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 SSG와 맺은 계약기간(4년) 동안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위한 가장 큰 목표는 단 한 가지인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후 첫 시즌 개막을 앞둔 당시를 다시 떠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선언 초기라 MLB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일정이 중단됐고 시즌 개막도 뒤로 밀렸다.
김광현에게 MLB 데뷔 해가 된 2020년은 단축 시즌으로 치러졌다. 코로나19 초기 미국을 비롯해 각국은 방역을 위해 엄격한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김광현은 "팀 훈련 시설을 사용할 수 없었는데 당시 팀 동료로 만난 애덤 웨인라이트(투수)와 야디에르 몰리나(포수)에게는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는 "두 선수 집 앞 마당에서 서로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고 운동한 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고 웃었다.
메이저리그에서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오랫 동안 뛰었고 지난해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로 온 추신수는 김광현의 한국행 결정에 영향을 준 선수 중 한 명이다. 김광현은 이날 입단식에서 일화도 공개했다.
김광현은 "미국에 있을 때 (추)신수 형과 통화를 했는데 '네가 와야 우리팀(SSG)이 더 잘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했다"며 "서로 야구 얘기를 많이했고 또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말도 자주 했었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또한 "지난해 10월 한국에 온 뒤 지금까지 개인 운동은 꾸준히 했다"며 "SSG 퓨처스필드로 합류한 뒤에도 공을 던졌다. 오늘도 오전에 운동을 한 뒤 급하게 오느라 머리를 정돈하지 못하고 이자리에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주에는 시범경기에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시절 팀 동료들과 미국 현지 미디어와 팬들로부터 'KK'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는 "SSG로 온 뒤 윌머 폰트(투수)와 케빈 크론(내야수) 브랜든 나이트 코치는 바로 'KK'라고 부르더라"며 "나중에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다시 갈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그별명을 더 자주 들을 수 도 있을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송도=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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