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의 입장과 별개로 저는 기득권 양당으로 회귀하는 합당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선거 이후 합당 추진을 선언했다. 단일화에 부정적이던 권 원내대표는 이튿날(4일) 안 대표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황무지에서 함께해준 동료와 지지자들에 대한 책임,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문을 남기고 칩거에 들어갔다. 안 대표는 현재 윤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안 대표의 단일화 공동 선언에 합당이 이미 포함된 상황이기 때문에 합당에 대해 지도부로서 다른 결정을 할 수 없었다"며 "선거와 안 대표의 첫 출발을 위해 이야기를 미루고 칩거하고 있었지만 이제 당원동지들과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했다.
그는 "선거 결과가 중요하다. 안 대표가 성과와 성공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럼에도 정치인으로서 과정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2016년 국민의당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호남에서 이제 겨우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는데 또 다시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서 국민들께도 죄송하다.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2016 국민의당 시절부터 제3지대에서 의정활동을 해왔고, 2020 국민의당 의원으로 그 뜻을 관철하면서 어렵고 힘들었지만 당원동지들과 함께였기에 외롭지 않고 든든했다"며 "그렇기에 서로 같은 공간이 아니더라도 안 대표와 저, 동지들이 서로에게 힘이 돼주는 것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권 원내대표는 자진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지만, 당에서 제명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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