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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불량 콘크리트로 건물 짓나?…전국 아이파크 입주민 '술렁'


17개층 중 15개층이 불량 콘크리트…무단구조 변경·지지대 철거 '총체적 부실'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총체적인 부실로 인한 '인재'였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전국 아이파크 입주민들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설계를 무단변경하고 가설건축물을 조기 철거한 데 이어 불량 콘크리트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아이파크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파크 입주민들은 이같은 조사결과에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콘크리트 강도를 비롯한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가 하면 자체·외부기관 점검에 나서고 있다.

광주 서구 화정동 HDC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모습[사진=김성진 기자]
광주 서구 화정동 HDC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모습[사진=김성진 기자]

국토교통부 아파트 붕괴사고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14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 공사현장 붕괴사고의 원인에 대해 설계를 무단으로 변경하고 구조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해 벌어진 '인재'로 결론을 내렸다.

사조위는 39층 바닥 시공 방법 및 지지방식을 당초 설계와 다르게 임의 변경됐다고 판단했다. 지지방식도 콘크리트 가벽으로 변경해 바닥 슬래브 하중이 설계보다 증가했다. 설계 방법을 임의 변경하면서 바닥 슬래브에 적용되는 하중은 2.24배 높아졌고, 그 하중이 중앙부로 집중됐다.

여기에 시공 중인 고층 건물의 경우 최소 3개층에 설치해야 하는 하부 가설지지대(일명 동바리)는 조기 철거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부 가설지지대를 조기 철거해 바닥 슬래브가 하중을 단독 지지하면서 1차 붕괴가 유발됐고, 건물 아래로 연속 붕괴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HDC현산은 불량 콘크리트를 납품받아 건물을 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조위가 붕괴한 건축물에서 채취한 콘크리트의 강도를 시험한 결과, 17개층에서 채취한 콘크리트 중 15개층의 콘크리트가 설계기준 강도의 85%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콘크리트 강도 부족은 건축물의 안전성 저하로 이어진다.

건설사는 납품하는 콘크리트에 대해 현장에서 품질관리를 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일부 기준에 못 미치는 콘크리트가 사용될 수 있어도 이렇게 대량으로 불량 콘크리트가 사용된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건설사와 레미콘 업체의 짬짜미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건설사와 레미콘 업체의 짬짜미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0년 KS규격 미달 레미콘을 납품하면서 건설사에 허위 납품서류를 제출한 혐의로 레미콘 업체 임직원 16명을 검거하고 뒷돈을 받고 눈 감은 건설사 직원도 무더기 적발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또다시 아이파크 입주민들은 술렁이고 있다. 경북 구미시 구미아이파크더샵 조합을 비롯해 가경아이파크5차 아파트 등 입주민들은 시공사인 HDC현산에 시멘트 관련 정보를 요청하는가 하면 자체점검, 외부점검 등에 나서고 있다.

이번 붕괴사고가 결국 HDC현산의 총체적인 부실로 인한 인재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HDC현산의 신뢰는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이달 중으로 HDC현산에 대한 제재를 포함한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민적 우려가 큰 만큼 가장 엄정한 처벌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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