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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지 않은 삼성 'GOS' 논란…'삼성폰' 이번엔 진짜 위기?


소비자 아닌 임직원에 먼저 사과한 노태문에 여론 '악화'…사내이사 선임 '빨간불'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의무화 논란으로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가 안팎으로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특히 MX사업부 수장인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의 상황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들어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자질 문제까지 거론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용자 공식 커뮤니티 '삼성 멤버스' 내 공지를 통해 '갤럭시S22'의 GOS 논란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난 4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공지와 함께 사과의 뜻을 표한 지 6일만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S22 울트라'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S22 울트라'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진행한 '갤럭시S22' 관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한 내용을 게재하며 "고객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고객 여러분의 GOS에 대한 요구사항을 존중해 고사양 게임에 대해서도 초기 성능 제한을 해제하고, CPU·GPU를 최대치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 퍼포먼스 관리 모드를 추가해 제품 성능을 더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며 "최신 소프트웨어 버전을 업데이트하면 고사양 게임을 더 향상된 성능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OS는 고사양 게임 구동시 성능을 일부 제한하는 기능으로, 2016년부터 적용했던 기능이지만 기존 사용자들은 GOS를 우회하는 방법으로 고사양의 게임을 즐겼던 상태다. 하지만 '갤럭시S22'에선 GOS 탑재가 의무화된 데다 유료 앱 등 우회 방법으로도 이를 삭제할 수 없어 논란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에도 업데이트 소식과 함께 '갤럭시S22' 시리즈의 GOS 논란에 대해 사과문을 처음 게재했으나, 이용자들은 진정성 없는 사과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주장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당시 삼성전자는 "고성능 게임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의 니즈(요구)를 일부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며 "심려를 끼쳐 사과하고 따끔한 지적에 감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0일 업데이트를 한 후에도 일부 사용자들은 크게 바뀐 것이 없다고 지적하며 삼성전자의 이번 조치에 대한 실망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또 기존 '갤럭시' 시리즈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GOS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멤버스 커뮤니티 내 이용자들은 "별도 공지 없이 업데이트만 실행하는 것은 고객을 무시한 것 아니냐"며 "업데이트 이후에도 속도가 빨라지지 않고 과열이 심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가 11일 '삼성 멤버스'에 올린 공지 [사진=삼성멤버스]
삼성전자가 11일 '삼성 멤버스'에 올린 공지 [사진=삼성멤버스]

여기에 노 사장이 임직원들에게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다. 정작 피해를 본 소비자들에게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제대로 한 적이 없어서다.

노 사장은 지난 10일 내부 타운홀 미팅을 통해 이번 GOS 논란에 대해 "소통이 부족했다"며 앞으로 적극 의견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 스스로 내부 개발 과정에서 개발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시인한 것이다.

그간 노 사장이 경영 현황과 관련해 임직원과 대화한 적은 있지만, 이 같은 논란으로 임직원 앞에 선 것은 처음이다. 이는 일부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서 이번 사태를 두고 경영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삼성전자 소속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삼성전자 천만주주께 올리는 글'을 통해 노 사장 선임안과 보수한도 승안에 대한 반대 주주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오는 16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6~15일 진행되는 사전 온라인 전자투표에서 주주들은 노 사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여기에 노 사장이 소비자들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고 임직원들에게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는 평가도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노 사장의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고 보고 해임까지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노 사장은 임직원보다 고객한테 사과를 해야 하는 게 먼저 아니냐"며 "고객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걸 보니 경영자 그릇이 안되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다시 불러들여라"며 "노 사장의 움직임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사고 당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한 고 전 사장과 너무 비교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7천 명이 넘는 '갤럭시S22' 사용자들은 집단소송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현재 갤럭시S22 사용자들은 집단소송을 위한 온라인 카페를 개설, 소송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법무법인 에이파트의 김훈찬 대표변호사 등을 대리인으로 선임, 1인당 30만원의 손해배상액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GOS 논란은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끌어들였다. 공정위는 삼성전자가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는 신고를 받아 조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에 대해 '역대 최고 성능'이라고 홍보했지만, 소비자들이 GOS 기능으로 인해 고성능을 누릴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GOS 논란과 관련해 초기에 안일하게 대응한 것이 가장 큰 실수"라며 "내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상당히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노 사장이 이달 16일 주총에서 GOS와 관련해 소비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으로 보이지만, 임직원들에게 먼저 사과한 사실이 알려지며 오히려 여론은 더 악화된 듯 하다"면서도 "일부 주주들의 반대가 있긴 하지만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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