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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콘텐츠 커머스' 전성시대…토크쇼, 예능도 찍는다


콘텐츠·판매 방송 시너지 효과…방문자 수·매출 증가로 확인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유통업계가 웹예능, 웹드라마, 토크쇼 등 영상 콘텐츠 제작에 발 벗고 나섰다. 소비자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품을 노출시키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효과를 보며 콘텐츠 커머스는 이커머스 업계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가수 브라이언이 MC를 맡은 CJ온스타일의 라이브커머스 '브티나는 생활' 중 한 장면. [사진=CJ온스타일]
가수 브라이언이 MC를 맡은 CJ온스타일의 라이브커머스 '브티나는 생활' 중 한 장면. [사진=CJ온스타일]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웹예능 콘텐츠와 라이브방송을 접목한 스페셜 방송 '현대판 왁장금'을 선보였다.

지난 11일 현대H몰 모바일 앱 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쇼핑라이브'에서 진행된 방송에는 '왁장금'에서 소개했던 대표 명인들의 인기 상품을 판매했다. 왁장금은 가수 왁스가 전국 각지의 식품 명인을 찾아가 상품 개발 스토리를 듣고 요리를 배우는 웹예능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주 1회 공개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예능 콘텐츠를 접목한 차별화된 방송으로 MZ세대 고객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도 웹예능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한 다양한 시리즈의 콘텐츠 커머스와 스페셜 방송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기존 판매되던 상품에 국한되지 않고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콘텐츠 마케팅을 지속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NH홈쇼핑도 개그맨 인플루언서들이 출연하는 콘텐츠 커머스 '엔라방X개커스'를 선보였다. 개그맨들이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며 상품을 탐구하는 과정을 담아 처음으로 선보였다.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줄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NS홈쇼핑의 플랫폼을 활용해 선보여 바이럴 마케팅과 커머스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NH홈쇼핑은 이를 통해 MZ세대 고정 팬덤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제품 카테고리를 식품에서부터 라이프, 뷰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콘텐츠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와 케이블TV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전용 예능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방식으로 콘텐츠 커머스 사업을 추진한다. 롯데홈쇼핑은 앞서 지난해 11월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르게도 했다.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홈쇼핑의 소비자층을 40~50대에서 20~30대로 넓히기 위한 행보다.

롯데홈쇼핑은 초록뱀미디어와의 첫 콘텐츠로 뷰티 예능인 '랜선뷰티'를 선보인다. 총 8부작으로 다음 달 케이블 TV 케이스타(K-STAR)와 OTT 플랫폼 등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랜선뷰티에는 이수정 롯데홈쇼핑 쇼호스트와 배우 박은혜, 뷰티 인플루언서 등이 고정 출연하며, 매회 방송마다 셀럽을 초대한다. 랜선뷰티에서 공개된 상품들은 롯데홈쇼핑 TV홈쇼핑 방송과 모바일 생방송 콘텐츠 '셀럽라운지' 등에서 공동구매할 수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6일 올해 첫 라이브커머스로 '브티나는 생활'을 방송했다. 가수 브라이언과 인테리어 전문 '나르'가 출연해 인테리어 고민을 하는 사연자의 집을 방문해 컨설팅하는 예능 방송이다. 방송에선 판매 예정 소파와 가구 등 상품 팁과 가격, 사은품 조건 등이 공개된다.

전략적으로 콘텐츠 커머스를 전면에 내세우는 티몬도 지난 4일부터 오리지널 콘텐츠 '게임부록'을 시작했다. 국내 첫 게임전문 토크쇼 형태의 웹예능으로, 슈퍼주니어 김희철 등 MC가 90년대부터 현재까지 게임 관련 업계 스토리 등을 전달한다.

유통업체들이 콘텐츠 커머스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콘텐츠의 '재미'를 제공함과 동시에 그와 연계한 상품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뒷광고' 논란이나 드라마나 방송에 어색하게 끼워넣는 방식의 간접광고(PPL)와 달리 소비자가 콘텐츠 자체를 즐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품이 노출되고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티몬에 따르면 콘텐츠 커머스를 강화한 이후 지난 1월 순이용자수가 전월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카테고리 상위 5개사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이다.

티몬 관계자는 "동종업체들이 1%대 상승하거나 많게는 7% 이상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수치"라며 "월평균 이용 일수는 8일로, 대부분 고객이 주 2회가량 티몬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CJ온스타일도 지난해 10월 선보인 예능형 라이브방송 '유리한 거래'를 통해 역대 최대인 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30~40대 초반 젊은 소비자가 시청자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매주 공개한 유튜브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며 라이브커머스 방송 시청자 수도 매주 약 10% 이상 증가했다.

CJ온스타일은 상품 전문성이 뛰어난 셀럽이 출연하는 콘텐츠와 판매 방송의 시너지 효과가 소비자 호응도, 시청자 수, 매출 등의 지표로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상품 유통과 콘텐츠, 방송 제작 방식 등을 철저히 고객의 소비 패턴 변화와 수요에 맞추고 있다"며 "CJ ENM의 유통과 방송 분야 강점을 융합해 만든 차별화된 전략으로 협력사와 고객의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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