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음에도 야당에서 이준석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세대별·성별 투표율이 극명하게 나뉘며 갈라치기로 자칫 선거를 망칠 뻔했다는 비판이 거세진 것이다. 이에 이 대표가 '데이터를 보라'며 항변했다.
이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0년 21대 총선과 2022년 대선 출구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민의힘의 득표 변화를 나타내는 그림을 누가 만들어 줬다"며 그래프 한 장을 공유했다.
해당 그래프는 지난 2020년 4월 15일 21대 총선과 이번 20대 대선의 세대별 지지율 변화를 비교한 것으로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별, 남녀별로 나뉘어 분석됐다. 자료는 출구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총선 때는 당시 미래통합당 득표율, 20대 대선에는 윤 당선인의 득표율을 비교했다.
이 대표는 "전 연령/성별에서 수치가 개선됐다"고 데이터를 해석하며 "그래도 전국단위 선거에서는 박빙승리였기에 지방선거 때는 더 지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지율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대별로 득표율이 취약한 구간을 더 세밀하게 공략해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표심을 보이는 40~50대 남성과 20~50대 여성, 특히 20대 여성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이 대표도 '이대녀'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이 상대적으로 불공정한 대접을 받고 있다며 이들을 집중공략하는 선거전략을 펼쳤다.
또 2030세대를 국민의힘으로 끌어들여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 세대와 힘을 합쳐 4050세대를 설득한다는 '세대 포위론'을 내세웠다.
그러나 '여성가족부 폐지'로 대표되는 젠더 공략은 선거 막판 2030여성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쪽으로 집결하는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선거가 하루 이틀 뒤 열렸다면 결과가 뒤집혔을 것"이라며 "남녀, 세대 갈라치기를 한 이준석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으며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은 이 대표를 둘러싼 비판과 옹호 싸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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