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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시대] 재계 벌벌 떨게 한 尹…기업들 고교·대학 인맥 찾기 '분주'


이재용·정몽구 모두 기소로 '악연'…서울대 법대·충암고 인맥 관심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 때 '재계 저승사자'라고 불렸던 특수통 검사 출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주요 재벌 그룹들이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윤 당선인이 검사 시절 삼성, 현대차, SK 등 대기업 총수들을 줄줄이 기소했던 전력이 있어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검사 시절에 재계 1~3위 총수들을 모두 감옥에 보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해단식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해단식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가장 먼저 악연을 맺은 것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지난 2006년 1천억원대의 비자금 문제로 구속 기소했다. 당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근무하던 윤 당선인은 현대차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를 상부에 보고했다. 이후 대검 중수부에 파견돼 현대차 비자금 사건 수사를 이끌었다.

윤 당선인은 당시 검찰 수뇌부가 정몽구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고심하자 "법대로 해야 한다"며 사직서를 제출하며 구속영장 청구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008년 6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았다.

윤 당선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인연이 있다. 2012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최 회장 횡령사건의 공소유지를 담당했다.

재계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검사 시절 기업 수사를 많이 해 '재계 저승사자'로 불렸다"며 "검사 때는 일부러 기업인들과 친분을 쌓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대선 후보가 된 후부터는 재계와의 소통을 늘려오며 기업 친화적인 발언들을 쏟아내 호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재계와는 다소 껄끄러운 관계가 있었지만, 윤 당선인이 재계와 소통 행보를 넓힐 수 있었던 데는 충암고·서울대 등 학교 인맥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맡고 있는 손경식 CJ회장은 윤 당선인과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윤 당선인이 후보에 출마한 후 가장 먼저 만난 재계 단체 인물이다. 이들은 여러 공식 행사에서 만나 자주 교류했다. 특히 손 회장은 윤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와도 미술 전시회 등에서 여러 차례 만나 안면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나온 충암고 출신으로는 옥경석 한화 기계부문 사장 겸 한화정밀기계 사장이 대표적이다. 옥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2016년 한화그룹에 영입돼 2020년 9월부터 한화 기계부문을 이끌고 있다.

이 외에 김태준 아워홈 사장, 최영무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전준영 삼성전자 DS부문 구매팀 팀장(부사장), 서정곤 부산롯데호텔 대표이사,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역시 충암고 출신이다. 또 금호그룹 창업주 박인천 회장의 막내아들인 박종구 초당대 총장도 충암고 출신이다. 박 총장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동생이다.

지난해 12월 9일 경총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손경식 경총 회장 [사진=경총]
지난해 12월 9일 경총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손경식 경총 회장 [사진=경총]

주요 자본시장에선 이른바 충여회(충암고 여의도모임)를 비롯해 윤석열을 지지하는 110인의 금융인 모임 등이 눈에 띈다. 충여회는 지난 2005년부터 50여명 안팎의 충암고 출신 여의도 증권, 운용 등 금융권 출신 선후배들로 구성된 친목모임이다.

대표적인 충여회 멤버로는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조재민 신한운용 대표, 정환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김경배 전 금융투자협회 본부장 등이 꼽힌다. 현재 조철희 아샘자산운용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윤 당선인과 직접 친분이 있는 기업인이 많지는 않다"며 "학교 인맥이 기업들과의 연결고리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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