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 로봇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의 기반 기술로 손꼽히는 AI 산업이 또 다른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활로를 넓혀나가고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 능력, 자연어 처리 능력 등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해낸 것을 의미한다. 장기간 축적해온 다량의 데이터와 패턴 학습 기술 등을 더해 건설업계를 비롯해 금융, 의료, IT, 제조,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되고 있다.
10일 한국신용정보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98억 달러(24조2천550억원)였던 세계 AI 시장 규모는 2019년 262억 달러(32조950억원)로 1년 만에 30% 이상 성장했다.
또한, 세계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38.4%씩 성장해 1천840억 달러(225조4천억원) 규모까지 확장하리라 전망했다.
특히, 건설업계에서도 건설 현장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업무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와 같은 최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적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8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장비협착방지시스템'을 전 현장에 도입하고, 건설 현장 사각지대를 없앤다고 밝혔다.
'AI 영상인식 장비협착방지시스템'은 기존 장비협착방지시스템으로 쓰이는 초음파 방식의 단점을 개선한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 시스템이다.
기존 초음파 방식은 사람과 사물을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해 작업시간동안 지속해서 불필요한 알람이 발생해 현장에서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도입한 AI 영상인식 기반 장비협착 방지시스템은 중장비의 주된 사각지대인 측후방에 설치된 카메라 영상 분석을 통해, AI로 사물과 사람을 구분해 중장비에 사람이 접근했을 때만 알람을 제공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이에 앞서 현대건설은 같은 해 1월 건설기술 선제도입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 유일 공동주택 AI 건축자동설계 기술 보유 스타트업 '텐일레븐'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텐일레븐은 사업지의 지형, 조망, 건축 법규 등을 분석해 최적의 공동주택 배치설계안을 도출하는 AI 건축자동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현대건설은 자사 공동주택 브랜드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 수주·영업에 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단지 내 태양광 발전 최적 배치 등 친환경 건축물 설계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플랜트 업계 강자인 현대엔지니어링도 플랜트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EPC(설계·조달·시공) 전 분야에 걸친 AI 기반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4월 현대엔지니어링과 벤틀리시스템즈는 '자동화AI설계 개발 협력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벤틀리시스템즈는 이번 협약을 통해 철골과 콘크리트 구조물을 자동으로 설계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ㅙ 최적화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을 협력한다.
또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20년 건설업계 최초로 AI머신러닝을 활용한 플랜트 철골구조물 자동 설계 시스템을 개발하고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개발과 사업 적용 확장을 위해 미국 특허와 국제특허 출원도 마쳤다.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프롭테크 업계에서도 AI가 핵심 솔루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기업 빅밸류는 한 건설사와 손잡고 시세 기반 '분양가 예측 AI 솔루션'을 개발했다.
빅밸류 분양가 예측 AI 솔루션은 사업지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고, 여기에 AI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경쟁입지에 대한 다각도에 걸친 분석을 실시간으로 진행한다. 건설사 내부에서 전문인력이 수 주일 분석과정을 거쳐야 했던 프로세스를 단 10분 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또한, 전문가의 경험과 판단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을 개선해 객관화된 지표로 정량분석함으로써 의사결정의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분야 설계에 AI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설계 품질의 고도화와 설계기간 단축, 사업비용 절감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공지능을 통해 정립한 고도화된 솔루션으로 작업자들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으며,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의사결정도 더욱더 합리적이고, 신속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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