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무설탕·무알코올'을 앞세운 '제로' 열풍이 음료·주류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며 저칼로리, 무알코올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자 업체들은 앞다퉈 관련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 고객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무알코올 맥주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https://image.inews24.com/v1/72d4a07270b537.jpg)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칠성사이다 제로', '펩시콜라 제로' 등 2개인 저칼로리 음료 브랜드 라인업을 5개로 늘릴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1분기에 과일맛 탄산음료 '탐스 제로'를, 2분기에는 우유탄산음료 '밀키스 제로'와 에너지 드링크 '핫식스 더킹 제로' 등을 연이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탐스'는 과거 단종됐지만, 시장 수요가 높아지며 저칼로리 제품으로 다시 출시된다.
지난해 음료사업부문 실적 성장을 이끌었던 '칠성사이다 제로'와 '펩시콜라 제로'는 유통채널을 기존 리테일에서 업소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칠성에 따르면 지난해 음료사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8%, 21.8% 급증한 가운데, 특히 '제로 탄산' 제품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875억원 증가했다.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넣어 칼로리를 '0'으로 낮춘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자 롯데칠성음료도 적극적으로 '제로' 제품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음료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6.2% 늘었다. 특히 원자재 가격 급등 등에도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몬스터 에너지' 등 주요 브랜드가 저칼로리 라인업을 강화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코카콜라 제로'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65%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류 업계에서도 '제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하이트제로0.00'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7% 급성장했다. 작년 연간 누적 매출액도 78% 늘어난 수준이다.
'하이트제로0.00'은 작년 2월 알코올은 물론 칼로리와 당류까지 '제로'로 전면 리뉴얼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2천100만캔으로, 전년 판매량의 2배에 달했다. 오비맥주도 '카스 0.0'이 쿠팡 무알콜 부문에서 판매량 기순 상위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해 누적판매량 400만캔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혼술'·'홈술'족이 많이 찾는 편의점에서 무알코올 맥주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무알코올 맥주 매출은 전년보다 6배 늘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0억원 수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53억원)보다 30% 성장했다. 업계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향후 3~4년 안에 2천억원 규모로, 현재의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혼술, 홈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과음 대신 집에서 가볍게 음주를 즐기려는 문화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며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이면 주류로 구분되지 않아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진 점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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