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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산업에 푹 빠진 DL이앤씨…CCUS에 각별한 '애정'


CCUS 기술, 탄소중립 핵심수단…"전략적 투자와 중장기 R&D 로드맵 필요"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거세게 부는 친환경·ESG 경영 바람에 건설업계가 전통 건설사업에서 더 나아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DL그룹은 사업 부문별 친환경 접착제, 친환경 합성고무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탄소 포집 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DL이앤씨(디엘이앤씨)가 올해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사업을 정조준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과 저장 사업(CCUS)을 적극적으로 육성 중이다. 10여 년 전부터 한전전력연구원이 주도한 국책연구과제 1~2단계에 참여해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 기본설계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또한, 현재 하루 3천t(연간 100만t급)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설비에 대한 기본설계 패키지도 확보하고 있다. 보령화력발전에 설치된 포집설비 운전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운영을 위한 추가 설계 개선도 완료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처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CCUS 기술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CCUS 기술은 신재생에너지와 연계 및 활용, 친환경 자원순환 측면 등에서 잠재력이 높은 탄소중립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기술로 CCUS가 손꼽히면서 국내에서도 CCUS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기술로 CCUS가 손꼽히면서 국내에서도 CCUS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70 글로벌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CCUS 기술 기여도를 총 감축량의 15% 수준으로 제시했다. EU(유럽연합)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는 약 22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해야 하며, 이 중 CCUS 기술을 통해 약 3억 톤(14% 수준)을 처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CCUS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DL이앤씨는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탄소저감 친환경 건축 소재 사업'을 진행 중이다. 두 회사는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에서 가동 중인 정유시설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탄산화 제품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이를 건축 자재의 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 탄소 네거티브 공장 건설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DL이앤씨는 서해그린에너지(구 대산파워)가 운영 중인 바이오매스 에너지 설비에 탄소 포집 및 활용 공장 건설 사업에 대한 낙찰 의향서를 수령했다.

바이오매스 배기가스에서 탄소를 포집해 활용하는 설비를 설치해 국내 최초로 탄소 중립을 넘어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드는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 공장은 연간 14만6천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모을 수 있다. 이렇게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압축과 정제 과정을 통해 반도체 세정제, 의료용품, 드라이아이스 제조에 활용된다. 서해그린에너지 계열사 서해그린환경과 연간 6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 시설 건설과 관련한 업무 협약도 추가로 체결했다.

지난해 DL이앤씨는 친환경 시장 개척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친환경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CCUS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DL이앤씨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을 위해 CCUS 전담 조직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CCUS 시장 사업성과 이행 방안을 검토하고, 단계별 추진 전략을 수립한다.

DL이앤씨의 탄소 포집 사업 추진 전략.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의 탄소 포집 사업 추진 전략. [사진=DL이앤씨]

또한, DL이앤씨는 CCUS 기본 설계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며, 탄소 포집·수송·저장 및 수소 생산을 포함한 친환경 플랜트 사업과 CCUS 시장 전반에 걸쳐 새롭게 전개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역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CCUS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힘을 더한다.

지난해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CCUS 기술을 탄소중립 신(新)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논의가 확산하면서, 배출 불가피한 이산화탄소 처리를 위한 CCUS의 중요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정부도 CCUS 기술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나, 상용화와 CCUS 신산업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긴밀한 민관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CCUS 기술은 탄소중립 핵심 수단임에도 기술 수준이 낮고, 불확실성이 높아 전략적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한 중장기 R&D 로드맵 필요하다"며 "향후 전 세계적인 탈탄소 정책에 따라 탄소배출비용 부담이 큰 발전사,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업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설비 발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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