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신세계푸드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닮은 캐릭터 '제이릴라(JRilla)'를 활용한 지식재산권(IP)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캐릭터 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콘텐츠 제작 유통 및 판매업 ▲캐릭터 상품의 제조 판매업 및 제3자 라이선싱 부여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 또는 부대사업 일체 등으로 구체화했다.
캐릭터 사업을 정관에 포함함으로써 신세계푸드가 주도하고 있는 '제이릴라' 캐릭터 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콘텐츠 제작·유통과 제3자 라이선싱 부여 등의 사업 목적을 분명히 한 만큼 향후 '제이릴라'를 활용한 IP 사업 확대가 주목된다.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의 영어 이니셜 알파벳 제이(J)와 고릴라(gorilla)를 합친 캐릭터다. '화성에서 태어난 요리를 좋아하는 고릴라'라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 1층에 '제이릴라'를 앞세운 베이커리 매장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를 오픈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는 '제이릴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꾸준히 사진과 글을 올리며 대중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제이릴라'는 명품 브랜드 '구찌'로부터 운동화를 협찬 받고, 패션 브랜드 '코치'와 '베이프' 제휴 컬렉션 모델로도 활동했다. 최근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사 한정판 전문 플랫폼 디자인유나이티드(DU)를 통해 '제이릴라'와 미국 전기자전거 브랜드 '슈퍼73'이 협업한 커스텀 바이크를 출시하기도 했다.
'제이릴라'가 인기를 끌자 유명세도 치렀다. 지난 달에는 '제이릴라'가 글로벌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 사이트인 오픈시(Opensea)에 판매 상품으로 오른 것이다. NFT 형태의 디지털 상품으로 뜬 제이릴라의 당시 가격은 0.1이더리움으로, 당시 약 32만원 수준이었다. 신세계그룹은 익명의 이용자들이 무단으로 디지털 작품을 올린 저작권 침해 사례라며 오픈시에 삭제를 요청했고, 해당 게시물은 사라진 상태다.
신세계푸드의 캐릭터 사업은 마케팅 전문가인 송현석 대표가 특히 주도적으로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취임 후 이마트와의 상표권 이전 합의를 통해 '제이릴라' 캐릭터 소유권을 신세계푸드로 가져왔다. 특히 '푸드 콘텐츠 & 테크놀로지 크리에이터'라는 비전을 내세우면서 '제이릴라'를 활용해 기존 식품 제조, 외식 서비스 사업 등에서 차별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외식 사업과 제품 판매에 있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차원에서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이릴라라는 IP를 통해 신세계그룹의 대표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입히고 있는 과정"이라며 "그룹 측면에서 스포츠, 호텔, 테마파크 등 IP 콘텐츠와 결합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향후 IP 사업도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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