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탈리아 남자배구대표팀에서 주전 아포짓으로 뛰고 있는 이반 자이체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자이체프는 이탈리아 스플레토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모두 러시아인이다.
아버지는 구 소련 배구 스타 중 한 명인 비야체슬라브 자이체프다. 아버지는 1976 몬트리올, 1980 모스크바, 1988 서울올림픽에 소련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했다. 소련은 몬트리올과 서울 대회에서 은, 자국인 모스크바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어머니도 수영선수로 뛴 '스포츠 가족'이다. 자이체프는 세터로 배구를 시작해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까지 두루 경험했다.
그는 청소년 시기부터 이탈리아와 러시아로부터 자국대표팀 합류 요청을 받았다. 자이체프는 2008년 이탈리아 시민권을 손에 넣으며 이탈리아 국적이 됐고 바로 자국대표팀에 선발됐다.
2004년 이탈리아리그를 통해 선수로 데뷔했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디나모 모스크바와 계약해 러시아리그에서도 뛰었다. 2015-16시즌 종료 후 이탈리아로 다시 돌아왔고 올 시즌에는 루베 소속으로 뛰고 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형제"라며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은 너무나 끔찍하고 부당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말 슬픈 일이지만 지금 러시아는 내가 알던 그곳이 아니다"라며 "나의 성(자이체프)를 부여한 곳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도 이런 갈등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이체프는 "이번 일에 대해 항의를 할 수 있는 모든 용기있는 사람들과 우크라이나 국민들 그리고 그들의 땅과 고향, 자유를 보호하려는 모든 이들과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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