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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찾은 더샌드박스 창업자 "메타버스, '미친 짓' 가능한 공간" [메타버스24]


더샌드박스 세바스티앙 보르제 "한국 메타버스 가치 커…파트너십 적극 찾는 중"

더샌드박스 공동창업자 '세바스티앙 보르제'
더샌드박스 공동창업자 '세바스티앙 보르제'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메타버스, 코로나19 팬데믹 아니어도 계속된다"

더 샌드박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세바스티앙 보르제가 방한해 IT·게임업계 최대 화두로 부상한 '메타버스'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보르제 COO는 지난 25일 서초구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사람들이 가상현실이나 NFT에 열광하는 현상은 단순히 팬데믹으로 일어난 게 아니고 새로운 것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더 샌드박스는 이런 현상을 이끌어 나가는 선두 주자라고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더 샌드박스(The Sandbox)는 메타버스에서 누구나 게임을 만들고 소유할 수 있는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이다. 2012년 2D 모바일 게임으로 처음 출시됐고 2016년 '더 샌드박스 에볼루션'이라는 새로운 버전을 출시해 화폐 내 고유화폐로 보상 시스템을 도입했다. 2년 뒤인 2018년에는 탈중앙적 게이밍 플랫폼으로 탈바꿈하는 동시에 가상 부동산 메타버스를 개척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연말 '알파 시즌'을 통해 '더 샌드박스 메타버스'를 선보였으며 올해에는 SM을 비롯한 국내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3월 알파 시즌2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랜드 재테크? 당연한 것…메타버스, 현실 부동산보다 저렴하게 상상력과 기술 결합 가능"

보르제 COO는 더 샌드박스가 선도하는 메타버스를 이용자가 3D 아바타로 다양한 탐험과 체험 가능한 세상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메타버스의 핵심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라는 경제 시스템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크리에이터들의 제작물들로 수익화와 화폐 활용 등 새로운 경제가 생기는 세계가 메타버스라는 의미다.

이어 "중앙화된 시스템은 메타버스라 보기 힘들다"면서, "이는 내가 소유한 것들을 밖으로 가져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경제에서는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창작물에 따른 수익을 온전히 가져갈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아직 더샌드박스 내 거래소가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크리에이터들의 에셋 판매로 300만 샌드가 수익으로 창출됐다. 27일 현재 샌드 가치를 환산하면 110억원이 넘는 액수다. 그는 "다음 분기에는 대중에게 (거래소를) 전체 공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전체 공개가 되면 경제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S)는 지난해 11월 향후 메타벅스 시장의 가치를 8조 달러(9천636조원)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러한 메타버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더 샌드박스의 랜드의 가치는 '억'소리 나게 치솟고 있다. 랜드는 메타버스 내 가상부동산 단위를 뜻한다. 기본적으로 랜드를 확보해야 게임이나 콘텐츠를 만들어 이용자들을 끌어모아 수익화할 수 있다. 혹은 거래나 임대, 전세 입주하는 것도 가능하다. 더 샌드박스의 랜드는 현실의 부동산처럼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기 쉬운 입지나 환경일수록 경쟁이 치열하고 가격이 상승한다.

더 샌드박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랜드는 450만 달러(54억2천만원)이며, 스눕독 이웃 랜드가 45만 달러(5억4천만원)에 판매됐다. 다만 전체 랜드의 15% 정도는 더 샌드박스가 콘텐츠 크리에이터 제공을 위해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랜드의 가격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랜드를 구매, 거래하는 현상에 대해 그는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상 부동산이 실제 부동산보다 개발 시간이 더 빠르고, 재밌고, '미친 짓'도 할 수 있는 공간이기에 랜드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보르제 COO는 "중산층도 집을 구매하고 소유하는 게 힘들어지고 있고 그렇기에 점점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서 자산을 구매하는 게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시간을 더 많이 보내는 곳에서 물건을 사거나 투자하게 돼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세바스티앙 보르제 [사진=더 샌드박스]
세바스티앙 보르제 [사진=더 샌드박스]

◆"생태계부터 만들고 토큰 얘기하겠다…매각? 회사는 샌드 보유 안 할 것"

이날 보르제 COO는 더 샌드박스의 토큰 운영 방침도 설명했다. 그는 더 샌드박스와 토큰의 운영에 대해 "우선 건강한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고 그다음에 토큰 얘기를 나누는 게 올바른 시도"라는 뜻을 밝혔다. 먼저 커뮤니티 개발에 집중해 자연스럽게 토큰 가치가 상승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더 샌드박스는 '복스에딧(VoxEdit)'과 '게임메이커(Game Maker)' 등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3D 제작 툴 개발을 먼저 자리잡게 한 후 랜드를 19년도 말에 소개했다. 샌드 토큰 발행 시작은 1년 뒤인 2020년 8월이다.

더 샌드박스의 수수료 정책에 대해서도 밝혔다. 수수료 5% 이하를 제외한 모든 금액이 창작자에게 가고 더 샌드박스는 수익금 중 절반을 더 샌드박스 랜드에 재투자한 뒤 나머지 반을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펀드에 사용한다. 더 샌드박스는 복스에딧으로 다양한 에셋 제작을 지원하는 크리에이터 펀드(Creators Fund)와 게임메이커를 사용해 게임 등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게임메이커 펀드(Game Makers Fund)를 운영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게임 운영사로서 보유한 토큰을 매도하는 데에 대해 더 샌드박스의 생각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는 "5년 안에 샌드가 전체 이용자 측으로 넘어가면 더 샌드박스는 더 이상 샌드를 소유하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모든 내용은 백서에 공개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더 샌드박스 메타버스 2번째로 큰 시장 "K-버스 가치 무한"

보르제 COO의 한국 방문은 7번째다. 이번 방한은 국내에서 더 샌드박스에 참여할 파트너십을 찾기 위함이다. 한국 시장은 더 샌드박스 내 규모 및 스튜디오 수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더 샌드박스는 한국 시장에서 큰 기회를 찾고 있다.

더 샌드박스는 '케이버스(K-verse)'라는 K-콘텐츠 전문 공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 24일에는 케이버스 안에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SM브랜드마케팅(SMBM)과 SM타운 랜드를 조성하는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더 샌드박스 내 SM 타운에서는 콘서트, 팬미팅 등의 이벤트가 개최되고 이용자들이 SM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다양한 게임을 즐기고 NFT 아이템을 창작하는 리크리에이터 이코노미(Re-creator Economy)가 형성될 예정이다. 양사는 또한 NFT 상품을 함께 기획, 제작하고 전세계 팬들을 위한 팬 참여형 서비스를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보르제 COO는 "케이버스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게임, 음악, 아트 등 한국 문화를 세계에 어떻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파트너십이 공개될 예정이고, 혹시 더 샌드박스에 파트너십으로 추천할 만한 곳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언급했다.

더 샌드박스 '알파 시즌2'는 3월 4일 자정에 시작해 3월 내내 진행된다. 지난 알파 시즌1에 비해 신규 IP가 추가됐고 신규 게임 메이커 펀드 제작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보르제 COO는 "더 샌드박스와 경제활성화를 위해 이용자와 크리에이터가 많이 유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선 올해의 목표는 아바타 1천만 개 창출이며, 한국에서는 100만개에서 200만개 이상을 생성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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