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4일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야권 단일화에 대해 "더 이상 단일화는 이뤄지기 어렵다"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후보의 단일화 철회 성명 발표를 유심히 보고 그 행간을 읽어보면 단일화는 이미 끝난 상태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제안을 일주일 만에 전격 철회했다. 지난 13일 자신의 공식 제안에도 윤 후보가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다는 이유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안 후보의 오퍼(제안)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는 '이대로 가도 된다'는 확신이 있었을 것"이라며 "단일화 의지가 있었으면 윤 후보 본인이 굉장히 여론조사상 지지도가 앞서는데 뭐가 두려워 그걸 못 받겠나. 그걸 받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착각을 하지 않았나 싶다"며 "처음 후보로 확정돼 (작년) 11월 상당히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다 11월 말, 12월 초로 넘어가면서 꺾였고, 12월 말에 와서는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에 상당히 지지도가 내려왔다가 다시 화합해 1월에 다시 원상회복했다. 그런 과정에서 (윤 후보가) 자신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론 흐름에 대해 제대로 (판단을) 못 하고 착각할 수도 있다"며 "사람이 경선 과정에 있을 때는 참 초조하니까 사람이 비교적 순수하지만, 후보로 확정이 되면 (마음으로는) 50%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후보) 주변에 모인 사람들이 벌써부터 싸고 돌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후보 스스로도 좋은 소리만 듣고 자기한테 쓴소리를 하는 건 별로 들으려고 하지 않는 데서 착오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초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단일화를 윤 후보가 받아들이거나, 양측의 담판 형식 단일화에 대해서도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통합정부'를 안 후보가 받아들일 가능성을 놓고는 "안 후보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지난번 공식 TV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안 후보한테 그런 제의를 한 것 같은데, 자기도 찬성한다고 했으니 앞으로 진행되는 것은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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