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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G 서비스 종료 현실화…로밍도 끊긴다 [IT돋보기]


이동통신 세대교체 본격화…AT&T 시작으로 T모바일·버라이즌도 순차 종료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5G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이동통신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20여년전 서비스를 시작한 3G 종료가 현실화 된 것이다. 선두주자는 미국이다. 미국은 이달 2위 이통사 AT&T를 시작으로 T모바일, 그리고 연내에는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까지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3G 종료는 로밍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는 미국에선 해당 이통사에서 로밍을 이용할 경우 3G 이용이 불가능하다.

미국 이통사 AT&T는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3G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사진=AT&T]

◆ 美, 3G 종료 현실화…로밍도 중단

2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미국 AT&T와의 3G 서비스를 오는 22일(현지시간) 0시부터 종료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같은날 오후 2시부터다.

SK텔레콤은 3G 휴대폰이나 3G 요금제를 이용 중인 고객 대상으로 미국의 다른 제휴사인 'T모바일' 이통사로 사업자를 변경해서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SK텔레콤은 LTE 기반의 음성통화(VoLTE)가 가능한 휴대폰을 보유한 경우에는 미국에서의 로밍에 지장이 없지만 3G 휴대폰이나 VoLTE를 지원하지 않는 휴대폰을 보유한 경우에는 반드 T모바일 망을 사용하라고 안내했다.

3G 로밍 제휴 종료는 AT&T의 3G 서비스 종료에 따른 것이다. AT&T는 2019년부터 3G 서비스 종료 의사를 내비쳐 왔다.

이에 따라 3G 서비스를 제공 중인 KT에서도 AT&T와의 3G 로밍이 종료된다. KT는 최근 미국 로밍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AT&T를 통한 3G 로밍 종료를 사전에 공지하고 제휴사인 T모바일을 이용해 줄 것을 안내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3G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아 대상이 안 된다.

다만 미국에서의 3G 종료는 AT&T뿐 아니라 T모바일도 예고된 상황이다. T모바일은 합병한 이통사 스프린트의 3G 서비스를 오는 3월 31일, T모바일 고객을 대상으로는 오는 7월 1일부터 종료하겠다고 공지했다. 미국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은 올해까지만 3G를 서비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의 3G 이용은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3G 종료는 AT&T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체코, 노르웨이 등 3G를 종료한 국가들이 있어 일부 국가에서의 3G 로밍도 종료됐다.

3G와 달리 5G 로밍 제휴 국가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통3사는 40개에 가까운 국가와 제휴를 맺고 5G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TE는 130개 안팎의 국가와 서비스 중이다.

에릭슨엘지는 지난해 모빌리티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5G 가입자가 6억6천만건에서 2027년 44억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에릭슨엘지]

◆ '주류'로 떠오른 5G…3G 퇴장 수순

3G 종료는 5G 상용화에 따른 가입자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릭슨엘지의 모빌리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세계 5G 가입자 수는 약 5억7천만건으로 9천800만건이 순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6억6천만건 이상이 가입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에릭슨엘지는 전세계적으로 5G가 주류가 될 것으로 보고, 오는 2027년에는 전세계 5G 가입 건수가 44만건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3G 종료를 결정한 미국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에 5G 상용화를 시작한 국가다. 에릭슨엘지는 북미에서 5G 확산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가입자 수가 전체 이동통신의 9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향적인 5G 가입 추세가 보다 빠른 3G 종료를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T모바일은 오는 6월 30일에 스프린트에서의 LTE 서비스 종료까지 예고했다.

점차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5G와 달리 이전 세대 이동통신서비스는 점차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3G는 지난해 3분기까지 4천500만건이 순감한 것으로 분석했다. LTE 또한 지난해 말 47억건으로 정점을 직은 후 가입자들이 5G로 이동하면서 2027년에는 33억건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이동통신 세대교체는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고려되고 있는 부분이다. 가입자 비중이 현저히 적은 데다 요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수익성이 낮다. 이런 가운데 장비 노후와 문제와 주파수 재할당 등 운용 비용 부담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향후 경쟁사와 3G 망을 공유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G 가입자는 347만9천622명으로 전체 가입자(7천285만5천492명)의 4.8% 수준이다. 같은 기간 5G 가입자는 2천91만5천176명으로 28.7%를 차지했다.

다만 가입자 비중이 적다고 해도 3G를 쉽게 종료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알뜰폰으로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 데다 최종 2G 종료가 지난 2020년 이뤄져 당장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가입자가 줄어든다 해도 당장 3G를 종료하기는 어렵다"이라며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가입자가 있는 데다, 로밍으로 제휴를 맺은 국가들과의 관계도 있어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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