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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거래소 시대]② 지방·인터넷은행 가상자산 시장 합류 '가속화'


시중은행 거래소 계약 확대는 '미지수'…"커스터디 사업 우선 진행"

[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 고팍스가 전북은행과 실명확인입출금 계좌를 발급받으면서 '5대 거래소 시대'가 개막했다. 이를 계기로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객이 적은 지방은행과 상호금융, 인터넷은행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해 가상자산 시장 참여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시중은행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가상자산 중개시장보다는 안정적인 커스터디(예치) 사업에 집중하면서 엇갈린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 인터넷·지방은행 거래소 시장 진출 확대…"수익성 확대 방안"

1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전북은행과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 계약을 완료하고, 발급확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고팍스의 실명인증 계좌 획득으로 인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은 기존에 계좌를 가진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체제에서 '5대 거래소' 체재로 재편된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도 지방은행이 최초로 가상자산거래소와 제휴를 맺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규모가 큰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고객 확보와 수신 증가를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제휴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왔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가입하기 때문에 시중은행에 비해 고객 수가 적을 수밖에 없는데,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상자산거래소와 제휴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실명확인계좌 발급계약을 맺은 뒤 실적이 크게 오르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케이뱅크의 2020년 가입자가 200만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 717만명으로 1년새 500만명 늘었다. 같은기간 수신은 3조7천500억원에서 11조3천200억원으로, 여신은 2조9천900억원에서 7조900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전북은행 역시 이번 고팍스와의 실명확인계좌 개설 이유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과 핀테크·테크핀 등 이종산업의 금융진출로 경쟁대상이 늘어났다"면서 "지역적 한계 극복과 MZ세대 등 다양한 연령층의 신규 고객확보와 비이자수익 증대를 위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시중은행 "거래소 계약 확대는 수익보다 리스크가 크다"

반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당장 가산자산거래소와의 협력에는 선을 긋고 있다. 거래소 계약을 얻는 이익보다 자금세탁과 관련한 리스크가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자금세탁 문제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하나의 거래소만 계약을 해도 요구하는 것도 많고 관리하는 부분도 많다"면서 "여러 거래소와 계약을 하게되면 관리하기 힘들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 거래소 실명확인계좌 발급이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시중은행들이 먼저 나섰겠지만, 수익에 비해 감당해야할 리스크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인터넷은행이나 지방은행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존에 은행이 해오던 사업과 유사한 커스터디 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블록체인 기업 해치랩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가와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업체인 'KODA'를 설립했고, 신한은행도 커스터디 사업을 하는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NH농협은행은 디지털자산 위탁관리 합작법인인 '카르도'를 설립하고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규제 리스크가 크지만 은행들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은 높다"면서 "기존에 은행이 해오던 예치 업무를 유사하게 수행할 수 있는 커스터디 사업 분야에 우선적으로 투자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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