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2월 첫째 주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 상승세를 이끈 미국 면세법안·뉴욕증시 상승 호재에 이어 지난주 러시아에서 가상자산 합법화 움직임이 나오면서 시장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줄어든 영향이다.
코인마켓캡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1일 오후 4시 24분(세계협정시) 기준 1조9천687억1천545만2천556 달러(2천355조5천680억3천898만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4일 오후 11시 09분(세계협정시) 기준 1조7천390억944만5천400 달러(2천80조7천248억142만원) 대비 13% 오른 규모다.
11일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극단적 두려움(Extreme Fear)'을 유지하던 가상자산 시장 투자 공포·탐욕 지수는 이번주 '50점·중립(Neutral)' 수준을 나타내며 대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두려움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 러시아,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박차
시장 규모 2조 달러(2천398조6천억원)·가상자산 채굴량 3위에 이르는 가상자산 대국 러시아가 가상자산을 제도권에 포함시키려는 행보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안도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 중앙은행이 자국내 가상자산 사용과 채굴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러시아에서 가상자산이 금지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러시아 중앙은행과 가상자산 규제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가상자산을 디지털 금융자산이 아닌 화폐로 규정하는 법안을 제정하고 있다. 법안은 오는 1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해당 법안에는 러시아 당국이 가상자산 거래를 들여다보고 관리·규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은행이 거래의 중개를 맡고 감독 당국·규제 단체가 신원확인과 불법 거래를 관리한다. 이용자는 60만 루블(955만8천원) 이상의 가상자산 거래 시 러시아 국세청에 보고해야 한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규제안을 통해 가상자산 산업은 회색지대로부터 나와 법적인 사업 활동의 가능성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에서 비트코인이 화폐처럼 쓰일 가능성도 나온다.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Kommersant) 등은 법안이 시행되면 러시아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리플, SEC 소송 마무리되나…한 주간 50% 상승
지난 8일 한 때(오후 3시 29분, 세계협정시) 코인마켓캡 글로벌 리플 시세는 전주 최저가 0.6075 달러(728.57원) 대비 약 50% 오른 0.9097 달러(1천91원)까지 치솟았다.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리플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SEC는 지난 2020년 12월 리플이 가상자산이 아니라며 리플랩스와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리플랩스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미등록 증권인 리플을 팔아 증권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SEC 소송 리스크에 리플은 마의 1천원대를 오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이 소송전은 리플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3일 아날리사 토레스 뉴욕 남부 지방법원 연방판사는 그동안 SEC가 비공개를 고수하던 리플랩스와의 대화 문건·SEC 공식 조사 통지문 등을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결정이 리플랩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팔로워 30만명을 보유한 가상자산 분석가 크레디블크립토(Credible Crypto)는 지난 6일 "SEC가 리플랩스에 제기한 소송은 리플랩스와 리플에 유리하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리플은 당국의 규제를 명확하게 겪은 유일한 가상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리플의 승리로 끝나면 리플 가격은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을 덧붙였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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