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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죽어난다"…급락장에 CB 전환가액 하향 조정 잇따라


올해 전환가액 하향 조정 204건…전년 같은 기간比 179%↑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연초부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사례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B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되면서 전환가능 주식수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CB 전환가액 하향 조정 공시는 총 204건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CB 전환가액 하향 조정 공시는 총 204건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시가하락에 따른 CB 전환가액 하향 조정 공시는 총 204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9.45% 급증한 수준이다.

CB는 주식연계채권의 일종으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사채다. 기업이 CB를 발행하면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B 투자자 입장에서도 주식과 채권을 동시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CB 투자자는 만기일이 되면 원리금과 약정된 이자를 받거나 기업의 주가가 오를 경우 만기일 전에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기업의 주가가 일정 수준 하락할 경우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하는 일종의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다. 하지만 CB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되면 전환가능한 주식수가 늘어나면서 기존 주주들에게는 불이익으로 작용한다.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늘어난 주식수 만큼 유통 가능한 물량도 증가해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코스닥 상장사 휴온스글로벌은 발행규모 500억원의 CB를 시가하락에 따라 기존 전환가액 5만1천33원에서 4만1천67원으로 약 20% 조정한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이에 전환가능 주식수는 121만7천522주로 조정 전보다 약 25% 증가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스튜디오산타클로스도 같은 날 7회차(발행규모 45억원)와 9회차(60억원) CB를 시가하락에 따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5회차(60억원) CB의 전환가액 하향 조정을 지난달 24일 발표하면서 올해만 세 차례 리픽싱을 진행했다. 이에 전환가능한 주식수가 총 11만8천442주 늘어났다. 추가로 늘어난 주식수는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총발행주식수의 1.42%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지난해 리픽싱과 관련한 규정이 개정되면서 앞으로는 전환가액 하향 조정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문제가 일정 부분 완화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CB의 전환가액 상향 조정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시행했다. 기존에는 CB의 전환가액 하향 조정에 관한 규정만 포함하고 있었다면, 이번 개정안을 통해 기업의 주가가 다시 오를 경우 CB의 전환가액을 다시 높이는 내용이 담긴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의 주가가 하락해 리픽싱을 진행할 경우 물량이 더 많이 풀리게 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환사채가 가지고 있는 자금 조달 수단으로써의 기능까지 제한될 필요는 없다"며 "이전까지는 리픽싱 조항이 주가가 하락하면 전환가액을 낮추는 방향으로만 일어났었지만, 규정이 개정돼 주가가 오를 경우 전환가액을 상승시키는 방향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개정안을 통해 주가의 상승과 하락에 대해 동일하게 전환가액 조정이 일어나기 때문에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기존 주주들의 불만들을 일정 부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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