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를 '디지털 트윈 제작의 원년'으로 삼고 이동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 모빌리티 2022' 행사에서 "올해는 디지털 트윈 제작 원년"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이동의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 세계를 그대로 가상 공간에 구현하고 현실의 상황을 가상 공간을 통해 시뮬레이션하는 것을 일컫는다. 매우 정교한 수준으로 현실을 가상 세계에 재현하기 때문에 최근 고정밀 지도(HD맵) 제작은 물론 자율주행 분야와도 활발히 융합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은 다양한 센서 정보를 종합해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이를 토대로 경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AI가 주변 환경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승일 CTO는 "이 과정에서 고정밀 지도를 토대로 형성된 디지털 트윈을 토대로 주변 통행량과 차선 위치 등의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면 정보 수집의 효율성은 물론 데이터 부하도 줄어 안전성도 높아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디지털 트윈을 'AI를 위한 내비게이션'으로 비유하며 관련 역량 강화에 나선다. 특히 스마트 도로, 스마트 주차장, 스마트 빌딩, UAM 허브 등이 포함된 AI 기반의 스마트 시티는 물론 이동 계획 수립, 배송 계획 수립 등 경로 자체를 판단해야 하는 AI 운송 관리 시스템 등 인지 능력을 갖춘 다양한 기계와 시스템, 인프라가 모빌리티 생태계로 빠르게 편입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모두 '디지털 트윈'에 아울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디지털 트윈 역량 구축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양한 데이터들의 확보와,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AI 기술 개발에 꾸준히 투자했다.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2015년부터 개시한 택시 호출 사업을 비롯,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을 하면서 구축해 온 각종 인프라까지 더해진다.
실제 디지털 트윈 구축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판교 자율주행 운행 지구에서 운행 중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차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된 차량이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 서울 시내 주요 도로 약 3천여킬로미터(km), 전국 도로 약 1만1천킬로미터에 대한 디지털 트윈 구축을 완료했고 연내 국내에서 자율주행 운행이 가능한 7개 지구 전역에 대한 디지털 트윈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온전한 디지털 트윈 생태계를 갖추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카카오모빌리티가 다양한 분야에서 쌓아 온 데이터와 기술력을 파트너사들과 공유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물류 경로 최적화를 위한 TMS 엔진, 전국 실시간 교통량 정보 제공 API 등을 Saas(Software are a Service) 형태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같은 작업을 지난해 9월부터 순차적으로 개시해 왔다. 이미 카카오내비 API와 다중경유지경로 API, 경로안내 SDK 등의 정보들은 파트너사들과 공유하고 있다.
유 CTO는 "택시 이동의 디지털 전환에서 시작해 단거리 이동, 광역 교통, 퍼스널 모빌리티(PM), 라스트마일 배송 등 모든 서비스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을 일구어낸 데이터와 기술력을 파트너사들과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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