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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4캔 만원' 맥주 대신 '와인'에 힘 싣기…왜


막걸리, 맥주 이어 소주까지 가격 인상 가능성…객 단가 높은 와인에 집중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편의점에서 '4캔에 1만원'하던 맥주 가격이 10% 가량 인상됐다. 캔 당 개별 가격은 그대로 지만, 묶음 할인이 축소된 탓이다. 주류 업계는 최근 알루미늄과 맥아 가격 등 원자재 값이 오르면서 할인률을 축소했다는 입장이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주세가 변동 돼 국산 맥주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주세가 오르면 보통 맥주 가격이 함께 인상되기 때문에 국내 맥주 가격은 현재보다 최소 2%~3% 가량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맥주 제조사들이 원자재 인상을 이유로 가격 폭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주류업계는 지난해 맥주 가격 인상은 주세 상승 분을 반영한 것일 뿐 제품가를 올린 일은 2016년 이후 없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에서 고객이 와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마트24]

업계 관계자는 "맥주 제조사의 마진이나 원자재 가격 등을 이유로 판매가 조정을 한 경우는 5년 내 없다"며 "최근의 가격 상승은 순전히 세금 인상 분 만을 제품가에 반영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맥주 가격 인상에 더해 주류업계는 소주 가격 인상까지 점치고 있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인상이 수년 간 누적된 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판매까지 부진하면서 더 이상 가격 상승 압박을 이길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 측은 소주 가격 인상을 검토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주 출고가 인상을 내부적으로 결정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가격 인상을 결정 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진로 등을 생산 중이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 인상 신호탄을 쏜다면 후발 업체의 소주 가격도 자연스럽게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편의점들은 '4캔에 만원'하던 '편의점 맥주' 가격이 오르고, 연이어 국산 맥주와 소주 가격까지 인상이 예상되면서 와인 판매에 더욱 힘을 싣는 모습이다.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와인 특화매장을 각 사마다 올해 중 최소 4천곳에서 7천곳까지 늘린다.

맥주와 소주의 객 단가보다 와인 판매가가 높고, 와인의 경우 안주류 판매에서도 맥주와 소주보다 구입 가격 대가 높기 때문이다. 맥주의 경우 안주를 곁들이지 않거나, 배달을 통한 안주 구입 비중이 큰 반면 와인 안주는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어 매출 비중도 높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맥주와 소주 가격 인상에 따라 와인이 반사 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며 "최근 와인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 업계에서도 와인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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