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 중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탑(TOP) 5에 포함됐다.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96.8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된 회복세가 지난해 들어 반도체 공급 부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고성장 추이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CATL과 BYD 등 다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전체 시장을 끌어올렸다. 중국계 업체들의 점유율이 중국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대부분 상승했다.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167.5% 증가한 96.7GWh(32.6%)로 선두를 지켰으며, BYD의 배터리 사용량은 26.3GWh(8.8%)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을 하회하는 성장률에 그치면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총점유율은 전년 대비 다소 하락한 30.4%로 집계됐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75.5% 증가한 60.2GWh(20.3%)로 CATL에 이어 2위를 지켰다.
SK온은 전년 대비 107.5% 증가한 16.7GWh(5.6%)로 전년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특히 SK온이 5위 안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은 전년 대비 56.0% 늘어난 13.2GWh(4.5%)로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43.7GWh로 전년 동월 대비 53.2% 늘었다. CATL이 16.5GWh로 1위를 유지했고 ▲LG에너지솔루션 8.6GWh ▲BYD 3.8GWh ▲파나소닉 3.7GWh ▲SK온 1.9GWh ▲삼성SDI 1.6GWh 순으로 집계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대공습 속에서 국내 3사 모두 꾸준한 성장 추세를 지키면서 선방했다"며 "중국 업체들의 해외 공략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문제도 남아있는 상황에서 올해에도 국내 3사가 계속 선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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