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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한주] "가상자산 시장 이미 겨울"…잘 나가다 꼬이는 NFT마켓


메타 스테이블 프로젝트 디엠, 실버게이트로 바통 넘어갔다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미국 긴축 공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나아가 활발하던 가상자산 거래가 급감하고 거래소 예치금이 크게 줄어들면서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겨울)가 시작됐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4일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번 한 주간 '극단적 두려움(Extreme Fear)' 수준을 유지했다. 한때 29점·두려움을 나타내며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듯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두려움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얼터너티브의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1월29일부터 2월4일까지) [사진=얼터너티브]
얼터너티브의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1월29일부터 2월4일까지) [사진=얼터너티브]

◆ 가상자산 겨울이 온다…일평균 거래량 절반 '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기조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커지면서 가상자산 자금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일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예치금은 지난해 말 기준 7조6천31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제가 본격 시행된 지난해 9월 24일(9조2천억원) 보다 17.1%, 1조5천69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아울러 가상자산 일평균(24시간) 거래량도 급감했다. 4일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글로벌 일평균 거래량은 오전 8시 4분(협정세계시) 기준 639억5천604만714 달러(76조6천129억원)로 고점을 찍은 지난해 11월 10일 1천433억710만7천784 달러(171조6천675억원)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가상자산 가격 하락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예치금과 거래량까지 급감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 제2의 크립토 윈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크립토 윈터란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고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계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2018년, 가상자산 버블이 붕괴되면서 크립토 윈터가 발생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점점 여러 요인으로 인해 가상자산 가격은 떨어질 것이며, 가상자산 시장의 겨울이 다가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디아 이바노바 라텔리에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가상자산 시장이 현재 냉각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데이비드 마커스 메타 전 가상자산 책임자는 "최고의 사업가들이 더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은 가상자산 겨울 동안"이라며 현재 가상자산 시장에 겨울이 이미 닥쳤음을 암시했다.

◆ 메타,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디엠 좌초

메타(구 페이스북)는 규제당국의 반대로 스테이블코인(자산연동) 출시를 포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메타의 가상자산 발행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디엠 협회(Diem Association)가 관련 지식재산권(IP)을 미국 캘리포니아 금융사인 실버게이트 캐피탈에 매각하기로 했다. 규모는 약 2억 달러(2천400억원)로 지난 31일 디엠 협회가 매각을 공식화했다.

메타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견제로 지난 2020년 프로젝트명을 '리브라(Libra)'에서 디엠으로 변경하며 단일 법정화폐 연동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책임자였던 데이비드 마커스가 회사를 떠나고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 회원사가 연이어 이탈하면서 가상자산 사업의 동력을 상실했다.

디엠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실버게이트는 자금 3천만 달러(359억원)를 추가 투입하는 등 자체 기술을 더해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데이비드 마커스 메타 전 가상자산 책임자 [사진=아이뉴스24 DB]
데이비드 마커스 메타 전 가상자산 책임자 [사진=아이뉴스24 DB]

엘런 레인(Alan Lane) 실버게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지급·송금에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되는 것을 보면, 스테이블 코인의 잠재적 가치가 이전 기대를 넘어섰다"며 "실버게이트 자회사인 실버게이트 뱅크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을 출시하겠다"고 전했다.

◆ NFT 마켓 왜 이래…해킹에 자전거래 논란까지

세계 최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거래소 오픈씨에선 시장가의 11분의 1 가격에 NFT가 팔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트위터 유저 'jpegdegenlove' 등은 보어드에이프요트클럽(BAYC), 뮤턴트에이프요트클럽(MAYC), 쿨캣츠, 사이버 콩즈 등 7개의 NFT를 13만3천 달러(1억6천만원)에 사들여 93만4천 달러(11억2천만원)에 팔아 시세차익을 챙겼다.

오픈씨에는 등록했던 NFT 판매를 취소하지 않고도 '이전(Transfer)'으로 똑같은 작품을 새로운 거래가로 등록할 수 있다. 온체인에는 정보가 전달되지 않는데 공격자들은 이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픈씨는 취약점 공격으로 NFT를 잃은 사용자에게 750개 이더리움(21억5천만원 상당)을 환불했다고 밝혔다. 커뮤니티 등에서는 또다른 NFT 거래소 룩스레어와 비교하며, 오픈씨의 대체 거래소를 찾아야 한다는 불만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떠오르는 제2의 NFT 거래소 룩스레어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같은 워시 트레이드(자전거래)로 거래액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전체 NFT 거래소에서 거래된 NFT 누적 거래량 150억 달러(17조9천625억원) 중 100억 달러(11조9천750억원) 이상이 룩스레어에서 발생했는데, 전문가들은 자전거래 등 인위적인 거래의 결과라고 분석한 바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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