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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웹툰 플랫폼 프랑스 격돌…네이버에 카카오·NHN까지 가세 [IT돋보기]


현지 문화에 검증받은 인기 IP 더해 유럽서 경쟁 예고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올해 프랑스에서 한국 웹툰 플랫폼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존 프랑스 시장에 안착한 네이버웹툰에 이어, 카카오와 NHN이 나란히 프랑스 웹툰 시장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나란히 프랑스를 거점으로 삼아 유럽 전역을 목표로 웹툰 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프랑스어 서비스를 출시하고, 현지에서 인기를 끌 만한 여러 작품들을 연재해 유럽 독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NHN, 프랑스 웹툰 시장 '정조준'…현지 문화 살려 유럽서도 흥행 목표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구 카카오재팬)는 웹툰 플랫폼 '픽코마'의 프랑스 출시 작업을 막바지 진행 중이다. '픽코마'는 현재 일본에서 서비스 중으로 해당 서비스를 프랑스 지역으로 확장하는 개념이다. 상반기 중 프랑스어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픽코마가 지난 2021년 일본에서 구글 올해의 앱으로 선정됐다. 사진은 구글 올해의 앱 관련 이미지.  [사진=카카오픽코마]
픽코마가 지난 2021년 일본에서 구글 올해의 앱으로 선정됐다. 사진은 구글 올해의 앱 관련 이미지. [사진=카카오픽코마]

'픽코마'는 일본에서 지난 2020년부터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이태원 클래스' 등 한국 인기 웹툰을 일본 현지에 번역해 선보인 것이 '대박'을 쳤고 이후 전 세계 기준으로 봐도 비게임 앱 기준 매출 10위 안에 꾸준히 드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이에 '픽코마'를 프랑스 등 유럽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인기 IP(지식재산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본에서의 성공 방식을 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픽코마 프랑스에 선보일 작품 라인업을 준비하고, 웹툰이 서비스될 플랫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라며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카카오픽코마는 이를 위해 프랑스에 유럽 지사를 설립했다. 유럽 지사의 대표는 '델리툰' 운영업체인 델리툰SAS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역임했던 김형래씨가 맡았다. 델리툰은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프랑스어권 최초의 한국형 웹툰(세로스크롤) 플랫폼으로 2016년부터는 한국 웹툰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20년 키다리스튜디오의 전략적 투자를 받으며 키다리스튜디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델리툰에 합류해 약 6년간 근무하면서 프랑스에 한국형 웹툰을 소개하는데 앞장섰다. 그가 입사한 이후 델리툰에서 한국 웹툰이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김 대표는 어릴 적부터 프랑스에 거주해 프랑스 문화 자체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고 한다. 이처럼 프랑스와 프랑스 웹툰 시장 경험이 많은 김 대표에게 카카오가 손을 내민 것이다.

자회사 NHN코미코를 통해 웹툰 플랫폼 '코미코'를 서비스하고 있는 NHN도 프랑스를 거점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1월 말 '포켓코믹스' 브랜드로 프랑스어 서비스를 실시했다. 포켓코믹스는 NHN코미코가 서비스하는 영문판 플랫폼으로 이번에 프랑스어로 범위를 넓혔다. 프랑스어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NHN은 프랑스·독일에서 근무할 웹툰 MD를 채용하기도 했다.

NHN이 1월 포켓코믹스의 프랑스어 버전을 출시했다. [사진=NHN]
NHN이 1월 포켓코믹스의 프랑스어 버전을 출시했다. [사진=NHN]

NHN은 그간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태국, 북미 등을 중심으로 웹툰 서비스를 진행했다. 네이버·카카오만큼은 아니지만 웹툰 플랫폼 중에서는 꾸준히 인기를 끌었고 해외에서도 웹툰 부문 매출 순위 5위 안에 지속적으로 들며 입지를 다졌다. 지난 2019년에는 중소 웹툰 플랫폼 중 한 곳인 저스툰을 흡수하면서 외연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번 프랑스어 서비스를 통해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NHN 관계자는 "프랑스는 만화가 매우 대중적이고 인식이 좋은 국가이기에 웹툰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시장으로 판단된다"라며 "한국·일본·중국 등에서 제작된 다채로운 작품들을 연재하고 각종 이벤트 서비스를 진행해 아직 과금 문화가 익숙지 않은 프랑스 이용자들도 쉽고 간편하게 웹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웹툰 플랫폼사, 왜 프랑스 몰리나…"유럽서 가장 큰 웹툰 시장"

국내 웹툰 업체들은 이전부터 꾸준히 프랑스를 유럽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아 왔다. 프랑스가 유럽 국가 중에서는 만화·웹툰 시장이 가장 큰 데다가, 웹툰 도입 이전부터 상당한 규모의 만화 산업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은 지난 2019년 12월 프랑스어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네이버웹툰 프랑스는 2020년 11월 유료로 서비스를 전환한 이후 지속적으로 프랑스 구글플레이 만화 부문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여신강림', '재혼황후' 등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웹툰들이 프랑스에서도 통하면서 유럽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레진코믹스' 운영사인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 키다리스튜디오 역시 지난 2019년 델리툰SAS를 인수하며 프랑스 시장 진입에 나섰다. 이후 키다리스튜디오가 2020년 레진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레진코믹스와 델리툰 모두 키다리스튜디오 소유가 됐다. 이미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9년 델리툰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레진코믹스의 웹툰을 델리툰에서 프랑스어로 서비스해 온 바 있다. 델리툰SAS는 지난 2020년 기준으로 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병수 목원대 웹툰애니메이션·게임학부 교수는 프랑스 만화 시장과 관련해 "유럽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만화 중 상당수는 프랑스 쪽 만화였고, 만화 산업이 발전한 만큼 유명한 작가나 출판사들도 많고 독자층도 두텁다"라며 "이미 만화 시장이 형성된 만큼 웹툰 시장도 덩달아 커질 수가 있었기에 국내 업체들도 프랑스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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