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코스닥시장의 잡음이 한달 째 이어지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대규모 횡령이라는 충격적인 악재가 가시기도 전에 셀트리온헬스케어·제약의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졌다. 여기에 거래정지 상태였던 신라젠이 상장 전 이뤄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가면서 시장 전반의 신뢰도가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이다.
수많은 상장사로 구성된 증권업계는 본래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문제는 코스닥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임직원의 모럴헤저드로 인한 사건, 사고가 더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횡령·배임 등으로 인한 상장폐지 사례는 총 20건으로, 2013년(27건)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상장사의 경영관리 실패로 인한 문제는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전가된다. 오스템임플란트 주주들은 직원의 횡령 의혹으로 오는 24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설사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미비한 내부통제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난 상황에서 주가 하락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심사 대상에 해당될 경우엔 문제가 더 복잡해진다. 연초부터 시작된 주식 거래 중단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라젠의 경우 지난 2020년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거래가 중단된 후 개선기간 부여 등 과정을 거쳤지만 지난 18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 폐지가 결정됐다.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기다려야 하지만 1년8개월간 발이 묶였던 소액주주의 희망고문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내부통제와 회계관리 시스템에 대한 상장사들의 인식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 이를 단순히 비용으로 인식하거나,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할 경우 유사한 사태의 반복은 필연적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져야만 제2, 제3의 오스템임플란트·신라젠을 막을 수 있다. 한번 무너져내린 시장에 대한 신뢰는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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