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대한항공 '의미있던 2연전'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런 자리가 더 자주 마련된다면 사실상 2군 리그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이 코트에서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얘기했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과 대한항공은 지난 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두팀은 다시 만났다. V리그 일정에 편성되지 않은 연전이 됐다,

이유는 있었다. OK금융그룹과 대한항공은 전날 경기 후 다음날 신인, 백업 멤버들로 연습경기를 갖기로 합의했다. 지난달(12월) 9일 열린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연습경기와 같은 성격이다.

OK금융그룹과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유망주, 백업, 신인 선수들의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사진=OK금융그룹 읏맨 배구단]

OK금융그룹 선수단 전용체육관이 자리한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 대웅제약연수원이나 대한항공 선수단 전용체육관이 있는 용인시 하갈동 대한항공 연수원에서 연습경기가 치러지지 않았다. 석 감독은 "연수원체육관은 천장이 낮기도 하고 홈 코트(상록수체육관)를 시즌 내내 사용할 수 있어 이곳에서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중 두 번째로 유망주 연습경기를 치른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최부식, 장광균 코치는 "이런 기회가 자주 있으면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앞서 현대캐피탈도 그렇고 OK금융그룹 선수단에게도 고맙다"고 입을 모았다.

OK금융그룹 배구단은 자체적으로 육성군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까지 V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육성군 소속으로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는 고졸 출신 세터 강정민을 포함해 2021년 신인 드래프트 동기이기도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문채규, 리베로 한광호도 연습경기에서 OK금융그룹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백업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뛰고 있는 김웅비에 미들 블로커(센터)에는 정성환, 박창성, 문지훈까지 젊은 선수들이 코트로 나왔다. 대한항공도 드래프트 입단 동기인 정한용, 이준, 정진혁, 김민재를 비롯해 임재영과 정태현이 코트로 나왔다.

최 코치는 "팀에서도 정한용을 비롯한 젋은 선수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그래서 이런 기회와 자리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과 대한항공 구단 사무국에서도 이날 경기를 지원했다. 두 구단 관계자들 역시 "지금 코트에서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무엇보다 좋은 훈련이자 경험"이라고 얘기했다.

OK금융그룹 배구단은 지난 2020년부터 팀 자체적으로 육성군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사진=OK금융그룹 읏맨 배구단]

두 팀의 연습경기는 25점씩 5세트로 진행됐다. 관중도 없고 한국배구연먕(KOVO)에서 파견한 주, 부심, 선심은 없었지만 코트 안팎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는 V리그 정규 경기와 마찬가지로 진지했다.

팀 간 시즌 중 연습경기는 V리그 2군 리그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OK금융그룹 외에도 참여를 바라는 팀은 더 있다. OK금융그룹 구단은 "KB손해보험과도 연습경기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팀내 육성군을 별도 로 편성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육성군에는 매 시즌을 앞두고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합류한 선수들과 아직 프로 경력이 길지 않은 선수들이 포함된다.

윤여진 OK금융그룹 코치가 육성군 운영을 전반적으로 맡고있다. 석 감독은 "육성군은 V리그 출전 엔트리에 드는 선수들과는 별개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윤 코치는 "육성군에 포함된 선수들은 팀 합류 시점부터 정규리그 초반인 1~2라운드까지 프로 레벨에서도 통할 힘을 낼 수 있도록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한다"며 "이후에는 기본기 훈련 위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각 포지션에 맞는 개인 기술 훈련도 함께 진행된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V리그 일정 중에도 유망주와신인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연습경기가 자주 마련됐으면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육성군에서 준비가 됐다고 판단이 될 경우 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회의를 걸쳐 V리그에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기회를 얻는다. 2020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박창성, 함동준, 최찬울은 육성군 훈련을 거쳐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수련 선수로 입단한 문지훈은 1년 동안 훈련 기간을 거쳐 올 시즌 백업 센터로 V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OK금융그룹 구단 관계자는 "실업팀, 대학팀과 연습경기도 열려있다"며 "그 팀들이 의사만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이 앞으로도 더 이어진다면 프로 무대 데뷔를 앞두고 준비하는 유망주급 선수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선순환이 될 거라 본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이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다"며 "육성군 선수들이 기량을 발전시키는 한편 장기적으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자부에서는 앞서 GS칼텍스가 신인과 백업선수들 위주로 팀을 구성해 실업연맹전에 참가해 시범경기를 가진 적이 있다. 올 시즌에는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가 실업팀인 대구시청과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도로공사 구단 관계자는 "팀 연고지(경북 김천시)와 가까운 곳에 있는 상황도 고려해 서로 일정을 조정해 대구시청과 교류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산=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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