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 사업 전환에 발맞춰 포트폴리오 대전환에 나서고 있다. 기존 건설 및 플랜트 사업 대신 친환경 수소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협력은 물론 기업인수 등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암모니아 분해 수소 생산 시스템' 사업화 추진에 나섰다.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 기술을 보유한 AAR사(社)와 투자 협약을 맺고 암모니아를 자발적 전기화학 반응으로 분해해 친환경 고순도(99.99%)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갖춘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고순도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실증 테스트를 마치고 올해부터 수소생산 플랜트 건설을 본격화한다. 총사업비 4천억원 규모로, 충남 당진에 플랜트를 건설한다. 2024년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목표로 추진한다.
연간 10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원료를 처리해 고순도 청정수소 제품을 연간 2만2천톤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수소 2만2천톤은 수소차 15만대가 1년간 운행(연간 1만4천km 운행 기준)이 가능한 규모다.
미국 에너지기업 USNC사 지분 인수에도 나선다. 올해 1분기 내 초소형 모듈원자로 개발에 대한 독점 EPC(설계·조달·시공) 권한확보를 위해서다. 원자력으로 전력은 물론, 수소도 생산할 고온 가스냉각형 원자로(HTGR), 초고온가스로(VHTR) 기술개발에 집중한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7월 조직개편을 통해 CO2 자원화, 청정수소 생산, 차세대 소형원자로 및 환경 자원순환 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G2E(Green Environment & Energy) 사업부를 출범시키고, 지속적인 기술개발 및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같이 수소 등 신사업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전환에 방침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정부는 폐플라스틱 열분해 처리 비중을 2020년 기준 0.1%에서 2030년까지 10%로 높여 순환경제 및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하기로 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일찌감치 수소가 미래 사회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수소 사업을 가속화했다. 그룹은 지난해 '수소비전 2040'을 통해 2028년까지 트럭·버스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하고 신규모델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만 출시하겠다는 수소전기 상용차 대중화 로드맵을 내놓기도 했다.
트램과 기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이동수단은 물론 주택과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수소연료전지의 적용 영역을 산업 전반으로 더욱 확대한다. 이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의 단순 건설 및 플랜트 사업에서 벗어나 그룹 수소밸류체인의 수소 에너지 공급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저감 및 자원화, 폐플라스틱 자원화를 통한 청정수소 생산 사업에 이어 이번 암모니아 활용 청정수소 생산 사업까지 진출했다"며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고순도 수소 생산을 통한 현대자동차그룹 수소밸류체인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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