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폼팩터 혁신을 내세워 주도권 강화에 나선다. 두 번 접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말리는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부스 투어 행사를 가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시장에 다양한 중소형 OLED 제품들을 배치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접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돌돌 말리는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까지 폼팩터 혁신에 중점을 뒀다.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 등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한 만큼 폼팩터 혁신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 판매량은 전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이 1천690만 대로, 전년(890만 대) 2배에 가까운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에서 두 번 접는 '플렉스S'와 '플렉스G'를 공개했다. 플렉스S는 S자 형태로 안과 밖으로 두 번 접는 방식이며, 플렉스G는 G자 형태로 양쪽 부분을 안쪽으로 겹치듯 접는 방식이다.
갤럭시Z플립을 비대칭으로 변형시킨 시제품도 선보였다. 기존 제품과 달리 위, 아래 길이가 달라 접었을 때 한쪽 면에 디스플레이가 노출되는 방식이다.
제품을 닫았을 때 서브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 외관에 따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아도 된다. 이 때문에 제품을 보다 얇게 만드는 것은 물론 원가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폴더블이 적용된 노트북 형태의 '플렉스 노트'는 접었을 때 13인치, 펼쳤을 때 17.3인치 크기로 사용할 수 있다. 대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음에도 두께가 얇아 휴대성이 좋다.
돌돌 말리는 방식의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도 전시장 한켠에 자리 잡았다. 이 제품은 좌우 확장이 가능한 디스플레이로, 스마트폰 폼팩터는 유지하면서 디스플레이만 확장할 수 있다. 돌돌 말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폴더블폰과 달리 주름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당초 LG전자가 지난해 'CES 2021'에서 롤러블폰 시제품을 공개하며 세계 최초 롤러블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하지만 LG전자가 모바일 사업부를 정리하면서 출시가 무산됐고, 중국 오포, TCL 등이 롤러블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머지않은 시간에 접을 수 있는 게임기, 노트북 등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나올 것"이라며 "LCD의 경우 백라이트가 있어 폼팩터 변화를 시도할 수 없지만, OLED는 백라이트가 없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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