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선후보를 위시한 야당 정치인과 민간인을 아우른 통신기록 조회 논란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사를 피력해주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과거 문 대통령이 공수처 출범 과정에서 공수처를 '권력기관 개혁의 핵심'이라고 규정하며 정치 중립을 강조해온 데 대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권력기관의 정치 개입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누차 얘기했는데, 최근 공수처의 무분별한 통신조회 문제에 정부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수처가 마치 국민에게 공포를 주는 하나의 정부 기관이 된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검찰개혁 일환으로 탄생한 공수처가 과거 1960~70년대 유신 시절 중앙정보부와 비슷한 형태의 민간인 사찰을 했다"고 비판했다.
또 "야당 의원, 심지어는 야당 대통령 후보 부부까지 통신조회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공수처가 실질적으로 헌법에 보장된 국민 인권을 침해하지 않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진욱 공수처장을 향해서는 "공수처 행위가 무엇을 위한 행위인지 냉철히 판단하고 공수처장 자신이 냉정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공수처를 이런 식으로 운영했을 때 국민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때를 상상해 보다 합리적인 해결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선 이후 정계 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상할 필요도 없는 얘기가 돌면서 당 원외위원장 등이 상당히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대선이 끝나면 정계 개편으로 국민의힘에 큰 변동이 일어날 것 같아 불안해 하는데, 대선이 끝나도 정계 개편은 있을 수 없고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외위원장들은 쓸데없는 루머에 신경쓰지 말고 3월 9일 대선까지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라"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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