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與 특검 거부하면 토론회 불응?' 질문에
"중범죄 후보와 어떻게 국가장래 논하나, 저도 창피"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몸통'으로 규정하고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인 2015년 대장동 사업을 추진했다.
윤 후보는 27일 경기 성남 대장동 현장을 방문해 "대장동 게이트를 설계·기획·지시해 추진한 몸통이자 부패 사슬의 최종 결재권자, 게이트 그림 완성에 절대 없어선 안 될 퍼즐은 바로 이재명 후보"라며 "진실 규명 해법은 특검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파트를 지을 능력도, 자격도 없는 자들이 불의한 이재명 성남시 권력과 결탁해 8천억원에서 1조원에 이르는 부당 이익을 챙겼다"며 "정권을 교체하지 못한 대한민국 국토 전체가 대장동 게이트로 뒤덮인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미 이재명 시장의 성남시, 이 지사의 경기도는 대장동 게이트의 거대한 투전판으로 전락했다"며 "백현동, 위례신도시, 판교 알파돔, 평택 현덕지구까지 납득할 수 없는 부동산 개발비리 의혹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지난 한 달간 두 분이나 극단적 선택을 했다. 무엇이, 누가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나"라며 "이 후보와 그 측근 윗선 세력을 보호하기에 바쁜 면죄부 수사가 두 분의 실무자를 절망의 나락으로 밀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이는 대장동 의혹 관련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뒤 사망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개발1처장 등 관련 핵심 실무자를 언급한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0일, 김 처장은 21일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윤 후보는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해선 안 된다며 최소한의 정의를 지키려 했던 김 처장, 무도한 권력의 따귀를 맞고 이제는 억울함에 목숨마저 끊었다"며 "열흘이나 (김 처장과) 해외 일정을 함께 다녀와 놓고 누구인지 모른다는 이 후보, 그 새빨간 거짓말을 누가 밎겠나. 진실이 두렵기에 모른 척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을 향해서는 "진실 규명을 포기한 지 오래다. 이 무시무시한 범죄 게이트의 핵심 주체인 이 후보는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며 특검 도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권력이 아닌 국민의 뜻을 따르는 특검만이 부패 카르텔의 민낯을 밝혀낼 수 있다"며 이 후보에게 "말뿐인 특검 수용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정말 특검을 수용하겠다면 당장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게 특검법 처리를 지시하시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에게도 "후보 눈치만 보느라 특검에 나서지 못한다면 스스로 궤멸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대장동 게이트가 민주당 몰락의 게이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장동 게이트 실체 규명과 엄정한 처벌이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과 정책을 정상화하는 첫걸음"이라며 "범죄세력에게 국정의 키를 맡겨놓는 한 그 어떤 좋은 제도와 정책도 통할 리 만무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정의 실현은 대장동 진범을 잡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며 "공익의 탈을 쓰고 천문학적 이익을 챙긴 집단과 범죄집단을 확 뿌리 뽑아 부당이득을 환수하고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현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같은 날 국회에서 이뤄진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민주당이 상설특검을 제안해 특검법 처리가 결렬된 데 대해 "상설특검 추천은 민주당이 4명이고 그 반대, 아닌 쪽이 3명인데 공수처장 뽑는 것과 똑같다"며 "진상규명할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상이 규명되면 비리가 드러나기 때문"이라며 "저는 고발사주든, 부산저축은행이든 다 가져가서 하라고 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민주당이 특검을 받지 않으면 법정 토론회 외 다른 토론회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이런 중범죄 혐의에 휩싸인 후보가 진상규명에도 협조를 안 하는데, 어떻게 같이 앉아서 국가 장래를 논할 수 있겠나"라며 "저도 솔직히 창피하다"고 강조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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