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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제외된 이재용, 文 대통령과 가석방 후 첫 대면


'청년희망온' 참여 6개 대기업 대표들과 오찬…文, 이 부회장에 별도 메시지 주목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백신 확보, 반도체 공급망 회복 등으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이후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점에 대한 격려와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지만, 지난 24일 이 부회장이 사면에서 제외된 만큼 문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별도로 전할 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27일 낮 12시 청와대에서 정부의 민관합동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인 '청년희망온(ON)'에 참여한 대기업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 등이 참석한다.

청년희망ON은 지난 8월 18개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수립하고 국무총리 주재 청년정책조정위원회가 심의·확정한 '청년특별대책'이다.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교육·채용하고 정부가 훈련비용 등을 지원하는 기업 주도의 민관 협력 프로젝트로, 삼성, 현대차, SK, LG, 포스코, KT 등 6개 기업이 참여했다.

문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4대 그룹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지난 6월 2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올 6월 간담회에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이 자리했으며 삼성 측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당시 김기남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2월 문 대통령과 6개 그룹 대표 및 경제5단체장과의 간담회 이후 1년 10개월여 만이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이번 '크리스마스 사면'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문 대통령이 별도로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를 두고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 초부터 정·재계를 포함해 사회 곳곳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요구가 빗발쳤지만,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만 사면했다. 뇌물 등 5대 중범죄에 사면권을 제한하겠다고 공약한 문재인 정부는 출범 후 대기업 총수에 대한 대통령 특별사면권을 단 한 차례도 행사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국정을 농단한 중대사범에 대한 사면은 불가하다'는 반대 여론 속에 자칫 경제 논리로 사면을 논의하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정치적 셈법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가석방 이후에도 경제 회복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종종 강조해 왔다. 특히 지난 8월 이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 당시에는 "(가석방 관련) 반도체·백신 역할 기대하는 국민들도 많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이후 이 부회장은 지난 11월 미국을 방문하면서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 부지로 테일러시를 확정하면서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최근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정식 품목 허가를 획득하는 등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또 이 부회장은 이날 문 대통령과 오찬 이후 연말 법원 휴정기 동안 중국, 유럽(EU) 등 해외 출장길에 다시 올라 현장 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갈등 속에 중국 사업장을 둘러보며 임직원을 격려하고 중국과 원만한 사업을 유지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며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생산하는 ASML이 있는 네덜란드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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