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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이대로 가면 2081~2100년, 우리나라는 반년(6개월)이 '뜨거운' 여름


21세기 후반, 최대 6개월 동안 여름 될 수 있어

지금과 같이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21세기 후반에 우리나라의 여름은 6개월이나 될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기상청]
지금과 같이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21세기 후반에 우리나라의 여름은 6개월이나 될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기상청]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1세기 후반(2081~2100년)에 지금과 같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우리나라 여름철이 최대 6개월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도권 폭염일수는 현재 7.8일에서 최대 86.4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권은 일 최대강수량이 56% 증가할 것으로 진단됐다.

기상청(청장 박광석)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의 저탄소, 고탄소 시나리오 2종에 대한 남한 6개 권역별 기후변화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IPCC의 ‘저탄소 시나리오’와 ‘고탄소 시나리오’ 2종에 대해 산출된 남한지역 고해상도(1km)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사용한 것이다. 남한 평균, 6개 권역(수도,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에 대해 제시됐다.

IPCC의 저탄소 시나리오(SSP1~2.6)는 온실가스를 눈에 띄게 감축해 2050년쯤 탄소중립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말한다. 반면 고탄소 시나리오(SSP5~8.5)는 현재 수준과 비슷하게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하는 시나리오이다. SSP는 공통사회 경제경로(Shared Socioeconomic Pathways)이다.

미래 극한 고온현상은 모든 지역에서 현재 대비 증가하고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비교적 증가 추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탄소·고탄소 시나리오에서의 현재 남한 평균 기온, 강수량. 미래 기간별 변화. [사진=기상청]
저탄소·고탄소 시나리오에서의 현재 남한 평균 기온, 강수량. 미래 기간별 변화. [사진=기상청]

폭염일수는 현재 경상권에서 가장 많은데(12일),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강원을 제외한 중부지방에서 경상권보다 더 잦은 폭염 발생(86.4~89.1일)이 예상된다.

열대야와 관련된 일 최저기온의 변화에서도 21세기 후반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중부지방의 기온 증가 폭(+7.0~+7.4℃)이 다른 지역(+5.3~+6.7℃)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의 연중 일수를 말한다.

강수량 증가 폭은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에 제주권에서 뚜렷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21세기 후반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제주권은 1일 최대강수량과 호우일수의 증가(현재 대비 +56%, 2.2일 증가)가 가장 큰 지역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권역은 비교적 비슷한 수준의 변화(+35~+38%, +1.0~+1.3일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계절길이는 모든 권역에서 겨울은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져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에 겨울은 3개월 미만으로 축소되고 여름은 4~6개월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겨울은 21세기 후반기 68일 짧아져서 39일간 유지되며 여름은 73일 증가하여 170일 동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남한 평균의 경우 21세기 중반기(2041~2060년)에 저탄소 시나리오에서의 기온과 강수량은 현재(2000~2019년)보다 각각 1.6℃와 5% 증가하는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각각 2.9℃, 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남한 6개 권역의 미래 기후위기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지역별 기후위기 대응에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기상청은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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