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압구정, 청담 상권이 뜨고 강남역·명동이 주춤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지오비전(Geovision)'을 통해 상권 별 업소 수·카드 매출·유동인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2021년 대한민국 100대 상권'을 SK텔레콤 뉴스룸에 23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전국에 활성화된 상권 중 올해 월 평균 매출이 상위인 100곳을 선정, 해당 상권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후기간의 업소 수·카드 매출·유동인구 등을 '지오비전'으로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2021년 대한민국 100대 상권' 중 가장 많은 월 평균 매출을 기록한 상권은 압구정역이다. 압구정역 상권이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은 SK텔레콤이 2012년 상권 분석을 시작한 이래 최초다.
압구정역 상권은 2021년 하루 평균 1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 평균 유동인구는 23만명으로 전국 31위 수준이지만, 유동인구당 매출 기준으로는 약 5만9천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았다.
SK텔레콤은 명품 매장·고급 레스토랑·병원이 많은 압구정역 상권이 코로나19로 내수 소비가 고급화되는 현상의 수혜 지역이 됐다고 분석했다.
2019년 120위권에서 올해 59위로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순위가 오른 청담역 부근 상권도 압구정역과 같은 내수 소비 고급화의 수혜지역으로 분석됐다.
청담역 부근 상권은 일 3만3천명으로 일 유동인구가 100대 상권 중 가장 적지만, 명품 매장과 고급 스튜디오 및 병원이 많아 유동인구당 매출이 약 3만3천원의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매해 조사마다 대한민국 1위 상권이었던 강남역 남부는 2019년 월 매출 3천654억원, 지난해 3천817억원에서 올해 3천586억원으로 여전히 한국에서 가장 큰 상권이지만 성장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100대 상권 중 코로나19 전후 순위 하락이 가장 큰 상권은 건대입구역 상권(2019년 63위 → 2021년 97위)과 명동역 상권(2019년 58위 → 2021년 91위)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동은 해외관광객 방문이 많았던 지역으로 코로나19로 여행이 제한되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명동의 2019년 내국인 일 유동인구 18만명이었지만, 현재는 13만8천명으로 2년새 약 25%가 감소했다. 같은 시기 외국인 방문도 일 3천명에서 150여명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지오비전을 통해 2019년에서 올해까지 3년 동안 한달 1회 이상 카드 매출이 발생하는 업소 수를 추출, 코로나19 전후의 업종 트렌드를 분석했다.
먼저, 올해 10월 기준 전국 약 192만 개의 업소·매장이 영업 중으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10월 약 179만개에서 7.3% 증가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 2019년 10월과 올해 10월의 업종별 업소 수 비교를 통해 코로나19 전후 영향 등을 간접 분석한 결과 반려견·반려동물샵이 2019년 8천500개 대비 현재 1만1천500개로 2년간 34% 늘어나면서 가장 증가율이 높은 업종으로 나타났다.
커피전문점(다방·커피숍·카페)는 같은 기간 8만3천500개에서 10만5천개로 26.3% 증가하며 증가율 2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반려견·반려동물샵이 창업으로 연결됐으며, 커피전문점 또한 원격 근무 및 수업의 영향으로 2년간 창업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개인·가정용품수리(배관, 전자제품 등), 세탁·가사서비스에 대한 업소 수도 2019년 대비 22~23% 증가했다고 전했다.
장홍성 SK텔레콤 광고·데이터CO 담당은 "코로나19 전후의 대한민국 상권의 변화를 빅데이터 분석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상권 분석이 경제·사회 현상 분석과 정책 수립 등 대한민국 발전에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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