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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 강하게…" 尹선대위 격랑 속 김종인 역할론 부각


尹金, 선대위 효율 강조… 총괄상황본부 역할 강화될 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갈등을 빚다 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을 동반 사퇴하는 등 선대위 운영을 둘러싼 내홍이 정점에 이르자 이를 촉매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역할론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관망세를 취하던 윤석열 대선후보는 김 위원장에게 "그립(장악력)을 조금 더 강하게 잡으시라"며 수습을 일임했다.

윤 후보는 2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선대위 전열정비 방안 등을 논의했다. 회동에서는 매머드급 선대위의 비효율성 개선을 위한 김 위원장의 권한 강화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김 위원장이 그립을 조금 더 강하게 잡고 하시겠다고 했고, 저도 그렇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갈등에 대해 "그게 바로 민주주의"라며 느슨한 입장을 보였던 윤 후보가 이들의 연쇄 사퇴 파동(21일)이 벌어진 다음날 김 위원장에게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한 것이다.

다만 '그립'의 범위는 일각에서 제기됐던 선대위 해체 수준의 전면 개편이 아닌 효율성 제고를 위한 소통 강화에 보다 비중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이 그립을 조금 더 강하게 잡고 효율적이고 유능한 선대위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며 "(선대위) 해체나 재구성이 아니라 현 선대위를 보다 효율적이고 유능한 선대위로 만들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대위 본부를 없애는 조직개편을 뜻하느냐는 질문에는 "김 위원장 하기 나름"이라며 "회의체 같은 걸 구성해 효율적이고 협의가 잘 되는 선대위를 만들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본부장급 일괄 사표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얘기는 나온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선대위 효율화 방안에 대해서는 "서로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명령 계통이 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어떻게 효율적으로 하겠냐는 것은 김 위원장의 구상이 끝나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김 위원장도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주어진 선대위 여건 하에서 효율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이런 구체적 안을 갖고 선대위를 끌고 가려고 한다"며 효율성을 강조했다. 선대위 전면 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기적으로 전면적 개편이라는 걸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뭘 어떻게 정리해 구체적으로 해나갈 것이냐는 앞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21일)에도 비대한 현 선대위를 항공모함에 비유하며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선대위라는 평가가 있다"며 "기동헬기를 띄울 수밖에 없다"며 선대위 운영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 직속 총괄상황본부가 선대위 내에서 보다 강화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선대위 사퇴를 촉발한 윤 후보 측 인사와 이 대표의 신경전, 인재영입·여당 네거티브 대응 이견 등 뿌리 깊은 내부 갈등을 조율해야 할 과제도 안았다. 선대위는 조 최고위원 사퇴로 공석이 된 공보단장은 인선 절차에 들어갔고, 이 대표가 내려놓은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인선은 잠정 보류 중이다.

선대위 공보단 관계자는 "우선 선대위에 사공이 많고 조율이 안 된 메시지가 난무하다보니 이견도 쉽게 노출된 측면이 있다"며 "일단 난리가 났으니 상황을 수습할 사람은 객관적으로 김 위원장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그립감을 갖는 타이밍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만들어진 선대위를 새롭게 개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선대위 방향에 방해가 된다면 이전보다 과감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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