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로 내세운 3억 대 달성은 힘들 것으로 관측됐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데다 부품 공급난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1일 진행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내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14억9천200만 대로 올해보다 7.2% 성장할 것으로 봤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3억9천200만 대로 관측됐다. 당초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시장이 회복하며 14억8천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기존 관측보다 낮아진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침체가 이어졌고, 동남아를 중심으로 '락다운'에 따른 생산 차질을 겪은 데다 부품 공급난도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스마트폰 생산기지가 있는 지역이 '락다운' 영향으로 공급에 차질을 겪었고, 주요 부품 공급난이 시장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하반기 급격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여전히 힘든 상황이다. 그나마 4분기에는 크리스마스,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인해 다소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도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억8천만~2억9천만 대, 애플은 2억3천500만~2억4천만 대, 샤오미는 2억~2억500만 대를 출하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로 정한 3억 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전체 시장이 성장하기 힘든 상황인데, 전방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점유율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3억 대를 달성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 시장만 해도 과거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1위를 지켰지만, 금세 중국업체들이 따라잡으며 점유율을 뺏어갔다"며 "가격이 민감한 시장은 중국업체들이 치고 올라가기 좋은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등 부품 공급난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상당 기간 생산 차질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다.
강민수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부품 쇼티지 영향을 받다가 하반기부터 쇼티지가 해소될 것"이라며 "다만 스마트폰은 여러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부 부품만 쇼티지가 나도 공급 제한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1천690만 대로, 올해(890만 대)의 2배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체 스마트폰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0.6%에서 1.1%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내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7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포, 화웨이+아너는 각각 5%, 샤오미는 4%의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봤다.
이윤정 연구원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을 내놓고 있는데,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들의 여력이 많지 않다"며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인데, 삼성전자에게 디스플레이를 조달한 뒤 남은 캐파를 배분해줘야 하는 만큼 다른 업체들이 조달받을 수 있는 물량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폴더블폰이 중요한 폼팩터 혁신임에는 틀림없지만, 아직 주력 라인은 아닌 상황"이라며 "폴더블폰 시장은 애플 진입 전까지 삼성전자가 지속해서 주도하고, 애플 진입과 함께 대중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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