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복지위원들 "김건희, 60억 자산으로 건보료 月 7만원 납부"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60억원대 재산을 소유했음에도 월 7만원 정도의 건보료만 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0억대 자산가 김건희씨의 월 7만원대 건강보험료가 윤석열 후보의 공정이고 정의냐"며 이같이 밝혔다.

김원이 의원은 "(2014년~2017년) 당시 김씨의 재산은 양평 땅을 비롯한 건물, 예금, 채권을 포함해 62억 원이나 됐기에, 만약 김 씨가 지역가입자였다면 납부해야 했을 보험료는 월 37만 4650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김씨가) 실제 납부한 보험료의 5배가 넘는 금액"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응천 의원은 전날(16일) 오후 SNS를 통해 김씨가 재산을 기준으로 보험료가 책정되는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지정을 회피하기 위해 모친 최은순 씨가 대주주로 있는 코바나컨텐츠 대표로 등록했고, 연봉 2천800만원의 근로소득을 신고해 월 7만원 대의 보험료를 납부했다고 주장했다.

서영석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도 1천175억원을 가진 고액 자산가로서 월 100만 원 이상의 건보료를 내야 했지만 자신이 소유한 영포빌딩에 회사를 만들어 대표이사로 등재하는 편법을 써서 월 2만 원대로 납부했다"며 "김씨 또한 보험료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로 허위 소득 신고를 했다면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과 판박이"라고 꼬집었다.

고민정 의원은 과거 윤 후보가 건보료 부과 체계를 소득 중심으로 전환해 형평성을 도모하자고 발언한 것을 두고 "가족들의 보험료는 꼼수로 줄이려 하면서 건강보험 재정을 걱정하는 윤 후보의 진정성을 믿을 국민들이 있겠냐"며 "게다가 최 씨는 불법 사무장 병원을 통해 국민들이 낸 보험료를 부정 수급한 혐의로 재판 중인데, 과연 윤 후보가 건강보험료의 공정성을 얘기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김 씨가 60억 대의 자산가로 7만 원대 건보료를 냈었다는 측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정을 책임지겠다는 윤 후보가 형평성 운운하며 보험 체계 개편을 얘기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태도인가라는 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