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쪼그라든 디지털카메라 시장…미러리스에 '사활'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역성장을 이어가던 카메라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더욱 쪼그라드는 분위기다. 다만 고사양을 원하는 프리미엄 수요가 지속되면서 카메라업계들은 미러리스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카메라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1999년 500만 대에 불과했던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2010년 1억2천146만 대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889만 대로 1천만 대 이하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년 대비 40.2% 급감한 것으로, 2010년과 비교하면 10분의 1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에선 역성장하던 카메라 시장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 등 야외 활동이 감소하면서 사진 촬영이 줄어든 탓이다.

이에 카메라업계는 미러리스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미러리스 카메라 역시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지만, 사진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의 필수 부품인 미러박스 등을 제거, 크기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과거 DSLR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최근 3~4년 사이에 DSLR의 성능을 넘어선 상태다.

현재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소니, 캐논, 니콘 등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달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 7 IV'를 출시했다. 약 3천300만 화소를 갖췄으며, 이미지 품질과 자동초점(AF) 성능, 조작성 등 강화된 성능이 특징이다.

새롭게 개발된 풀프레임 이면조사형 엑스모어 R CMOS 이미지 센서를 갖춰 넓은 ISO 감도 범위를 구현한다. 또 기존 비온즈 X 대비 8배 빠른 비온즈 XR 이미지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캐논코리아 역시 지난달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3'를 선보였다. EOS 시리즈 중에 최초로 캐논이 자체 개발한 35mm 풀프레임 이면조사 적층형 CMOS 센서가 탑재됐다.

전자식 셔터 사용 시 롤링 셔터 왜곡을 줄여 초당 최대 30매의 고속 연속 촬영과 블랙아웃프리 촬영을 할 수 있다. 아울러 AF 시스템을 통해 고속 동체 촬영이 가능하며, EOS 디지털 시리즈 최초로 뷰파인더를 보는 사용자의 눈동자 움직임을 감지, AF 포인터를 조작하는 '시선 제어 AF' 기능도 지원한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오는 24일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Z 9'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Z 9은 Z 시리즈 미러리스 카메라의 첫 플래그십 모델이다. 새로 개발한 적층형 CMOS 센서와 엑스피드 7 화상 처리 엔진을 장착해 강화된 AF 성능을 구현한다.

또 4축 수직·수평의 틸트식 액정 모니터를 적용해 수직, 수평 방향에 상관없이 높거나 낮은 각도에서도 원하는 앵글을 손쉽게 촬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광학식 뷰 파인더와 전자식 뷰 파인더의 성능을 뛰어넘는 리얼 라이브 뷰 파인더도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시장은 이미 미러리스로 전환된 상태"라며 "기동성이 중요해지면서 가볍고 콤팩트한 제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했고,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능이 강화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을 받으면서 카메라 판매량이 부진한 상황"이라면서도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고화질 촬영을 원하는 수요가 꾸준히 있는 데다 1인 미디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미러리스 시장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