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이어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에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내다봤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해찬에 유시민에 추미애에 조국까지. 그들이 돌아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해찬의 등판은 친문의원들이 안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매머드 선대위를 '슬림'하게 재정비하면서 결국 모든 걸 후보 자신과 그 측근들이 하는 구조로 간 것"이라고 평가하며 "그러잖아도 미적거리던 의원들이 딱히 도울 일이 없어진 거다. 그래서 의원들 독려하려고 부랴부랴 상왕이 다시 등장한 거다. 유시민과 함께"라고 적었다.
이어 "문재인 정권 아래서 민주당이 리버럴 정당으로서 정체성을 완전히 잃어렸다. 그렇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이해찬"이라면서 "민주당에서 헤게모니를 쥔 586 운동권 출신들의 보스이다. 그의 지휘 아래서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이 극단적인 진영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NL 운동권 조직 비슷하게 변해 버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해찬의 등장은 중도확장에 걸림돌이 된다. 김종인이 민주당 비대위원 할 때 이해찬과 정청래를 잘라 버렸지 않느냐. 그 덕에 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신의 한 수였다. 강성 둘을 쳐냄으로써 중도로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그런데 그렇게 쫓겨난 그가 귀환해 당권을 잡는 바람에 민주당이 저 꼴이 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에서) 그를 불러낸 것은 워낙 의원들이 안 움직인다는 얘기이다. 이재명의 스타일이 자기 심복들로 비선을 따로 꾸려 늘공들 감시-감독하는 식으로 시나 도의 공적 시스템을 장악하는 방식"이라며 "그런데 의원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이라 공무원들처럼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상왕이 필요한 거다. 이분이 무슨 비전을 가지고 아젠다 세팅을 할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선거를 치러 본 경험이 좀 있다는 것뿐인데 그 방식이란 게 이미 구닥다리가 된 지가 오래다. 그껏해야 후배 의원들 뛰어다니라 닥달하며 주로 윤석열 디스전이나 펼칠 것"이라며 "그런데 스타일이 너무 후져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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